‘트레이드+외인 교체’ 한화의 변화, 그럼에도 “리빌딩이 1순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05 13: 17

 한화 이글스가 잇따라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2건의 트레이드에 이어 외국인 타자 힐리를 방출했다. 새 외국인 타자를 곧 영입할 계획이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트레이드, 외인 교체가 당장 성적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리빌딩이 1순위다”고 말했다.
한화는 삼성에서 내야수 이성곤을 영입했고, KIA에서 포수 백용환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4일에는 부진한 외국인 타자 힐리를 웨이버공시했다.
수베로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트레이드와 방출에 대해 “프런트와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한 일이다. 이성곤, 백용환의 트레이드가 리빌딩 기조를 바꿔서 성적을 내기 위한 트레이드는 아니다.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많이 이기면서 리빌딩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경기전 공식훈련에 앞서 한화 수베로 감독이 야수들을 모아놓고 미팅을 갖고 있다. 21.07.02 / soul1014@osen.co.kr

트레이드는 중복 포지션 정리로 백업을 보강한 측면이 짙다. 내야진에 노시환, 정은원, 하주석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서 백업인 오선진, 강격학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고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준 셈. 오선진과 강경학이 떠나면서 2군의 젊은 내야수들이 백업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면서 장타력이 기대되는 야수와 주전 포수 최재훈을 받쳐줄 백업을 보강했다.
한화는 최하위다. KIA와 탈꼴찌 경쟁을 하는 상황인데, 외국인 타자 교체가 꼭 최하위 탈출을 위한 반등 카드는 아니다.
리빌딩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한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패배를 당하는 것보다는 승리의 맛을 보는 것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출장 기회는 많지만 패배에 익숙한 것보다는 승리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인 타자가 중심타선에서 한 방을 터뜨리면 승리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노시환이 주축 타자로 급성장했는데, 힐리가 부진하면서 노시환이 집중 견제를 받는 상황이다. 괜찮은 외국인 타자가 있다면, 노시환이 오히려 우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힐리는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 7홈런 37타점 16볼넷 58삼진 출루율 .306, 장타율 .394, OPS .700으로 세부 스탯이 안 좋았다. 중심타선에서 오히려 짐이 됐다.
힐리 교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힐리가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가 좋아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반등을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아서 결국에는 방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외국인 타자로는 “힐리를 영입한 이유가 장타력을 기대했다. 장타력이 가장 필요하겠지만, 어느 포지션이나 스타일을 원한다고 바로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팀에서 리스트 업한 선수 중에서 힐리에게 기대한 장타력을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새 외국인 타자가 오기까지는 1루수로 이성곤, 이성열 및 2군 자원을 활용할 뜻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누가 언제 올지 몰라도, 한 달 정도 기간을 봐야 한다. 이성곤, 이성열에 조만간 2군에서 다른 선수들을 콜업해서 1루 자리를 여러 방면으로 시험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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