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이도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는 한 경기에서 2번이나 고의4구를 얻을 정도로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볼넷 3개를 얻었다. 그런데 2차례가 고의4구였다.
2회 2사 3루에서 볼티모어는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승부를 피하고 고의4구로 내보냈다. 한 번이 아니었다. 6회 2사 3루 상황에서 또다시 오타니 타석이었다. 볼티모어 벤치에서는 또 고의4구를 지시했다. 오타니는 1루로 걸어나가 옅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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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한 경기 고의4구 2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오타니 다음 타자는 앤서니 렌던, 지난해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타자였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렌던은 오타니의 2차례 고의4구 이후 삼진, 뜬공으로 볼티모어의 작전의 희생양이 됐다.
일본 매체는 오타니 이전에 일본인 메이저리그 타자 중 한 경기 2차례 고의4구는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후쿠도메 고스케가 각각 기록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4번째 기록. 이치로는 1경기 3차례 고의4구 기록도 있다.
한 경기 고의4구 2번이 드문 기록은 아니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고의4구를 2개 기록한 타자는 오타니가 11번째 기록이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랜든 라우(탬파베이 레이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를로스 산타나(캔자스 시티 로열스), 닉 카스테야노스(신시내티 레즈) 등이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한 경기(9이닝) 최다 고의4구는 배리 본즈가 기록한 4개다. 본즈는 2004시즌에만 2차례 1경기 고의4구 4개를 기록했다. 당시 본즈는 147경기에서 볼넷 232개를 얻었는데 고의4구만 무려 120개였다.
본즈의 고의4구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은 1998년 애리조나-샌프란시스코 경기. 애리조나가 8-6으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본즈(샌프란시스코)가 타석에 들어서자, 벅 쇼월터 애리조나 감독은 고의4구를 지시했다. 본즈와 승부하지 않고 1점을 주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했고, 애리조나는 8-7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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