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도 가능' 포수 빼고 다하는 만능맨, 한화행 유력 페레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05 06: 05

포수 빼고 다 가능하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로 계약을 앞두고 있는 에르난 페레즈(30)는 내야, 외야 그리고 투수도 할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페레즈는 지난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2015년 6월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뒤 2019년까지 뛰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 올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짧게 몸담았다.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651경기 타율 2할5푼 436안타 45홈런 180타점 76볼넷 397삼진 69도루 출루율 .280 장타율 .382 OPS .662. 올해 워싱턴에서 10경기 19타수 1안타 타율 5푼3리로 부진 끝에 방출됐다. 타격이 특장점인 선수는 아니다. 

[사진] 에르난 페레즈 2019.08.1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2016년 13개, 2017년 14개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2016년 123경기 타율 2할7푼2리 13홈런 56타점 34도루 OPS .730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수베로 감독은 2016~2019년 밀워키의 1루 베이스 코치와 내야 수비 코치를 담당하며 페레즈와 함께한 인연이 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5시즌 통산 215경기 타율 2할9푼9리 15홈런 105타점 64볼넷 121삼진 37도루 출루율 .347 장타율 .433 OPS .779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선구안이 크게 뛰어난 유형이 아니라 불안 요소는 있지만 올해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시빌에서 23경기 타율 3할5푼7리 3홈런 18타점 OPS .931로 활약했다. 
[사진] 에르난 페레즈 2019.06.1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레즈의 강점은 수비에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3루수(211경기·1241이닝), 2루수(179경기9·81⅓이닝), 우익수(101경기·569이닝), 좌익수(77경기·433이닝), 유격수(60경기·353⅔이닝), 중견수(18경기·172⅔이닝), 1루수(30경기·87이닝)까지 포수 빼고 내야와 외야 7개 포지션을 모두 커버했다. 
주 포지션은 3루수, 2루수이지만 코너 외야수로도 안정된 수비력을 갖췄다. 외야 자원이 부족한 한화에선 좌익수, 우익수로 출장 비율이 높을 전망이다. 이성곤, 이성열의 활약 여부에 따라 1루수로도 나설 수 있다. 멀티 포지션과 주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수베로 감독의 야구 스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투수 등판. 메이저리그 시절 9경기에 나서 9⅓이닝 11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5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을 냈다. 올해 워싱턴에서도 2경기에 투수로 등판, 최저 42마일(약 68km) 아리랑볼을 던지며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크게 뒤진 상황에서 투수진 소모를 막기 위해 비교적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한화도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외야수 정진호가 3경기, 내야수 강경학이 1경기 등판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지금껏 보지 못한 외국인 타자의 깜짝 투수 등판 같은 진귀한 모습도 볼 수 있을 듯. 
한편 페레즈는 메이저리그 시절 한국인 투수들과 몇 차례 대결했다. 2019년 4월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 류현진(토론토)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쳤다. 2016~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삼성)을 맞아선 5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 대표팀 소속으로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에 참가했고, 수베로 감독도 페레즈의 플레이를 체크했다. 
[사진] 에르난 페레즈 2021.06.0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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