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장타력이 돌아오는가?
위기의 KIA 타이거즈 타선이 7월에 힘을 내고 있다. 4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두산을 상대로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낚으며 3연승을 거두었다. 아직 9위에 머물고 있어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끝없이 추락하던 팀은 아니다. 무엇보다 홈런맛을 만끽하며 득점력도 좋아지고 있다.
KIA는 4월 23경기에서 단 5홈런에 그쳤다. 프레스턴 터커와 나지완은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홈런이 없었다. 최형우만이 4개의 홈런을 날렸다. 나머지 1개의 주인공은 김호령이었다. 저조한 홈런 추세는 계속됐다. 5월 22경기에서 11홈런을 기록했고, 6월 23경기에서 8개에 그쳤다. 석 달동안 24개의 홈런에 불과했다.

NC와 SSG는 3개월 동안 각각 98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군단의 위용을 자랑했다. 홈런 가뭄에 작전을 활발하게 구사하는 팀도 아니었다. 결국 집중타로 득점을 해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효율적인 야구를 할 수 없었다. 6월까지 254득점에 그쳤다. 압도적인 꼴찌였다.
그런데 7월들어 장타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까지 3경기에 불과하지만 벌써 홈런이 5방이 나왔다. 그것도 김호령이 두 방, 김선빈과 박찬호도 1개를 쏘아올렸다. 똑딱이 타자들이 홈런을 펑펑 치고 있는 셈이다. 터커도 4일 경기에서 모처럼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7월 3경기 모두 홈런이 결승타가 되었다.
3경기 팀 타율은 3할3푼7리, 21점을 뽑았다. 최형우와 터커가 돌아오고, 김호령이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하위 타선을 달구면서 모처럼 타선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선빈과 김태진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 선발들이 에이스급은 아니었지만, 석 달간의 극심했던 타격 부진을 씻어내는 모습이다.
선발진도 힘이 생기고 있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한 달만에 복귀했다. 김유신도 4일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낚았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제몫을 해주고 있다. KIA는 전반기 남은 13경기에서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살아나는 타선과 함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