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올해 선발진을 두고 고민이 많은 SSG 랜더스 김원형(49) 감독은 프로 4년 차 우완 최민준(22)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게임 운영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는 젊은 투수에게 거는 기대치가 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좌완 김정빈이 5번의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잡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 자리에 최민준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올해 시즌 출발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종훈, 문승원, 그리고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선배들이 있어 중간에서 시작했다.

최민준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이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18년에도 2경기 모두 불펜진에 있었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상무 시절 선발 경험이 있지만 올해 처음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최민준이 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최민준의 선발 등판을 두고 김 감독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김 감독은 “민준이는 3이닝을 던져보지 못했다. 체력적인 면이 걱정이다. 하지만 선발 경험이 있다”며 3이닝~5이닝 막아주길 바라고 있다. 이어 김 감독은 “다른 대체 선발들이 길게 막아주지 못했다. 민준이가 선발로 나가면 또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모르지만, 제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다. (선발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준은 오는 8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원정 때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키움전부터 올림픽 휴식기(7월 19∼8월 9일) 전까지 최민준에게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줄 예정이다. 전반기는 윌머 폰트, 샘 가빌리오, 오원석, 이태양, 그리고 최민준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려고 한다.
김 감독은 “후반기도 같은 선발진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는 선발진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것. 하지만 이태양과 최민준이 불펜진에 있다가 ‘대체 선발’로 들어갔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김 감독은 신재영 포함 다른 투수들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고 전했다.
2018년 최민준을 영입한 구단은 “선발이 가능한 투수, 미래에 선발진에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선수”로 평가했다. 최민준이 올림픽 휴식기 전, 구단과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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