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0.95로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의 투구를 올스타전에선 보지 못할 듯하다. 디그롬은 등판뿐만 아니라 올스타전 행사까지 불참을 고민하고 있다.
디그롬은 5일(이하 한국시간) 2021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수로 선정됐다. 올해로 빅리그 8년차인 디그롬은 2015년, 2018~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로 올스타가 됐다.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디그롬은 "올스타에 뽑히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다. 최고 팀의 한 명이 되는 것은 큰 영광이다"면서도 "내게 있어 올스타전에서 투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에 약간의 소모가 있었고, 몇 차례 등판을 놓쳤다. 내가 올스타전에 던지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5일마다 꾸준히 던지고 있다. 어떤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사진] 제이콥 디그롬 2021.06.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5/202107051537770092_60e2aa9e6bdf6.jpg)
나아가 디그롬은 올스타전 경기뿐만 아니라 행사까지 불참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디그롬이 올스타전에 던지지 않기로 결심을 굳힌 이유는 장소가 해발고도 1600m 고지대로 유명한 쿠어스필드이기 때문. 지난 4월18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6이닝 3실점(무자책) 승리를 거둔 디그롬은 고도에 의한 신체적 충격으로 다음 등판까지 하루 더 쉬면서 5일 휴식을 갖기도 했다.
![[사진] 지난 4월18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공을 던지는 디그롬. 2021.04.1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5/202107051537770092_60e2aae8ea564.jpg)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쿠어스필드에선 호흡이 가빠지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고지대일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져 호흡을 방해한다. 고지대가 익숙하지 않을 원정팀 선수들을 위해 쿠어스필드 원정 라커룸에는 산소 호흡기도 비치돼 있다.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디그롬으로선 올스타전에 힘을 쓰는 것이 아까울 만하다. 디그롬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85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0.95 탈삼진 136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44년 사첼 페이지(0.72), 힐튼 스미스(0.79) 이후 77년 만에 0점대 평균자책점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5월 옆구리 통증으로 2주가량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지난달 17일 시카고 어깨 통증으로 3이닝만 던지고 강판되기도 했다.몸 상태를 감안해 올스타전까지 무리하고 싶지 않은 모습. 오는 14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디그롬은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2경기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규정상 올스타전 직전에 등판한 투수는 경기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은 "최고의 투수 디그롬이 올스타전에서 투구를 하지 않는다니 아쉽지만 우리는 그가 뉴욕 메츠를 위해 던지길 원한다"며 디그롬의 결정을 지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