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루키 김휘집이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역대 19번째 사례다.
김휘집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8차전에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활약으로 팀의 15-5 대승에 기여했다.
김휘집은 신일고를 나와 2021 키움 2차 1라운드 9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특급 내야 유망주다. 퓨처스리그서 33경기 타율 .197를 남긴 뒤 지난달 15일 처음 1군에 등록됐고, 데뷔전인 6월 16일 LG전에서 첫 볼넷과 득점, 20일 NC전에서 첫 타점, 그리고 24일 두산전에서 7경기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음 경기인 25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 경기까지 치른 그였다.

6월 26일 KIA전 이후 최근 6경기 연속 안타가 없었던 김휘집은 이날도 2-1로 앞선 2회 2사 1루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성장통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6-2로 리드한 3회 1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2B-2S에서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의 몸쪽 투심(140km)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1982년 KBO 출범 이래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때려낸 선수는 그 동안 18명이 있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8년 10월 4일 KIA 유재신(인천 SK전)으로 약 3년만에 보기 드문 기록이 탄생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휘집을 “애늙은이 같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신인답지 않은 진중한 태도와 성숙한 마인드를 두고 한 칭찬이었다. 그러면서 “2군에서 준비를 잘했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결국 데뷔 16경기만에 큰 일을 내고 말았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내야 유망주의 성장이 빠른 구단. 김휘집도 제2의 강정호, 김하성, 김혜성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