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MVP 후보의 10실점, 1위팀 최다 연승 도전 ‘다음 기회로’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05 22: 24

누구도 예상 못한 6월 MVP 후보의 10실점이었다.
KT는 5일 키움전에 앞서 8연승을 질주하며 2위 삼성에 3경기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었다. 지난달 24일 수원 KIA전부터 전날 수원 키움전까지 약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패배를 잊고 지내온 상황. 연승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반등에 성공하며 6월 25일 한화전과 7월 2일 키움전 승리를 책임졌고, 이로 인해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5선발을 구축하며 2년 전 거둔 창단 최다 연승(9연승) 경신을 향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여기에 이날 선발은 6월 KBO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 소형준이었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그는 올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다가 6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24이닝 2자책)의 완벽투를 뽐내며 6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반면 키움 선발 최원태는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9일 롯데전에서 3이닝 5실점 조기강판을 당했고,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조심스럽게 KT의 창단 최다연승 타이기록 도달이 예상될 수밖에 없었다.

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1,2루에서 키움 박동원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KT 소형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05 /sunday@osen.co.kr

그러나 믿었던 소형준이 키움을 만나 처참히 무너졌다. 1회 15구 삼자범퇴로 출발은 깔끔했지만, 1-0으로 앞선 2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송우현의 중전안타에 이어 이지영의 느린 땅볼타구를 잡은 3루수 황재균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1사 2, 3루가 됐다. 이후 김병휘의 1루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전병우에게 2타점 역전 내야안타를 맞았다. 타구가 발에 맞고 1루와 2루 사이로 굴절되는 불운이 따랐다.
2-2로 맞선 3회에는 선두 이용규와 이정후를 볼넷 출루시킨 뒤 박동원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송우현-이지영-김병휘의 3타자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자초했고, 전병우의 1타점 내야안타에 이어 신인 김휘집에게 충격의 좌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김휘집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소형준은 결국 2-10으로 뒤진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8개. 10실점은 지난해 5월 21일 한화전 8실점을 넘은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이었고, 평균자책점도 종전 3.88에서 4.85까지 치솟았다.
KT는 믿었던 소형준의 난조 속 키움에 5-15 대패를 당하며 최근 8연승 상승세가 중단됐다. 당연히 창단 최다 연승 기록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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