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No.1 불펜의 첫 구원 실패, ‘42구 투혼’ 그를 비난할 수 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06 05: 31

 올 시즌 KBO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꼽히는 한화 투수 강재민이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42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한화는 6-2로 앞선 6회 투수 윤호솔이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다. 홍창기 타석에서도 2볼, 한화 벤치는 김진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김진영도 홍창기, 문보경을 연속 볼넷으로 허용했다.
결국 수베로 감독은 LG의 3~5번 중심타선 앞에 무사 만루 위기가 되자, 셋업맨 강재민을 6회부터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강재민은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91를 기록, 10경기 이상 출장한 리그 투수들 중에서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불펜 투수들 중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강재민은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1점을 내줬다. 1사 1,3루에서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6-4로 점수가 좁혀졌다. 오지환을 볼넷을 내보냈고, 2사 1,2루에서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6-5 한 점 차가 됐다. 3실점 모두 앞선 투수들의 실점이었다. 
6회 22구를 던진 강재민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이 2회 도중 강판되는 바람에 불펜이 줄줄이 투입됐고, 필승조 숫자가 적은 한화는 강재민 의존도가 높다. 1사 후 대타 이영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홍창기를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으며 2사 2루.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40구가 넘어갔지만 계속 던졌고,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6-6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첫 구원 실패였다. 
동점이 되자 한화 벤치는 강재민을 교체했다.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 42구를 던졌는데, 개인 최다 투구수인 44구(4월 18일 NC전) 다음으로 많았다. 한계 투구수를 넘어 던지면서 실점하고 말았다. 0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지며 1.09로 올라갔다. 
결국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이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지만, 역전패 책임을 강재민에게 물을 수는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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