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개월 만에 멀티홈런…42억 타자가 살아났다 [인천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06 00: 15

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33)이 홈런 두 방을 터뜨리고 웃었다.
SSG는 5일 인천SSG랜더스피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10-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4일) 패배 설욕 성공. 지난 1일 삼성전(7-8 패배)부터 이어진 3연패 사슬을 끊었고 이번 롯데와 3연전 스윕패도 면했다.
최주환이 폭발했다. 오랜만에 대포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쐐기포까지 날렸다. 최주환은 이날 2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점 홈런 두 방으로 6타점을 생산하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33)이 모처럼 뜨거운 타격을 했다. 그간 마음 고생도 내려놓을 수 있을 활약이었다. /knightjisu@osen.co.kr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이 좌익수 쪽 안타를 쳤고 한유섬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최주환이 롯데 선발 노경은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스리런을 터뜨렸다. 
최주환은 쐐기포 한 방을 더 보탰다. 7-3으로 앞선 SSG는 6회초 1점을 내줬다. 김상수가 1사 이후 지시완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SSG는 6회말 승기를 가져왔다. 4회 타석 때 동점 스리런을 날린 최주환이 이번에는 쐐기 스리런을 터뜨렸다. 
최주환의 1경기 멀티 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첫 번째도 상대가 롯데였다. 최주환은 지난 4월 4일 개막전에서 홈런 두 방에 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6타점은 지난 4월 22일 삼성전 7타점 다음이다.
경기 종료 후 최주환은 “두 번째 홈런, 공교롭게도 개막전 때 느낌과 비슷했다. 의미가 있었다. 이적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3개월 만에 다시 멀티 홈런.
이날 홈런 두 방을 보탠 최주환은 FA 자격으로 현재 팀에 이적한 첫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해 두산 시절부터 2년 연속 10홈런에 성공.
최주환은 최근 타격 부진에 고민이 있었다. 그는 “밸런스에 신경을 썼다. 시프트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강한 타구를 치려고 했다. 좋은 타이밍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훈까지 하고 밸런스를 바꾸려고 했다”며 “이날 두 번째 타석(4회)에서는 마음을 바꿨다”며 “그간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삼진 당하더라도 내 스윙을 해야 했다. 컨택이 잘 안되어 고민이 많았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내 스윙을 해보고 결과를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최주환의 타격 부진에 김원형 감독도 걱정을 했다. 최주환은 “감독님이 요즘 많이 피곤하냐고 물어보셨다. 코치 시절부터 많이 보셔서 그런지 나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며 “FA 이적 첫 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감독님이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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