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힐리의 실패, 80만$ 피렐라의 성공...결정적 차이가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06 15: 05

'100만 달러' 힐리(전 한화)는 실패했다. '80만 달러' 피렐라(삼성)는 성공기를 쓰고 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타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화는 지난 4일 성적이 부진한 외국인 타자 힐리를 방출했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처음 뛰는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는 피렐라가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두 선수를 비교해서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공격에서 생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는 항상 중심타선에서 뭔가 해결해야 하고, 증명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든 타자든 팀내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은 크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되기도 한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에서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타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멘탈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외국인 선수) 인원 제한이 있어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항상 받기 마련이다. 멘탈 관리를 잘 하는 선수라면 좋다. 타 리그에서 외국인으로 뛴 경험이 있으면 (멘탈 관리와 적응에) 도움이 될 거라 본다"고 설명하며 "힐리는 해외에서 뛰는 것이 (한화에서) 처음이라 그런 점에서 힘들기도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실력이 있는 선수라도 처음 경험하는 타 리그에서 적응의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수베로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항상 높은 기대치를 받고 있고, 항상 결과를 내야 하는 처지다. 멘탈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또 야구적으로는 미국에서 상대하는 방식과 다르다. 미국 시스템에서 오래 뛴 선수는 빠른 구속의 직구를 노릴 타이밍에, 한국 투수들은 여러 변화구를 던진다. 구속 차이도 있다"고 리그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이런 것을 적응하는데 멘탈,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렐라를 예로 언급했다. 수베로 감독은 "피렐라는 예전부터 알고 있는 선수다. 윈터리그에서 오래 뛴 경험이 있다. 타 리그 경험이 쌓이면서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피렐라는 지난해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뛰면서 아시아 야구도 경험했다.  
삼성과 8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50만, 인센티브 20만)에 계약한 피렐라는 5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 19홈런 62타점 62득점 8도루 OPS .934로 활약하며 삼성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의 힐리는 한화와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인센티브 20만)에 계약했지만, 타율 2할5푼7리 7홈런 37타점 OPS .700으로 부진해 3개월을 뛰고 방출됐다.   
결국 수베로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성공 조건으로 "모국이 아닌 다른 나라, 다른 리그에서 숫자가 제한된 외국인 선수의 경험이 있는지, 살아남는 경험이나 능력치가 되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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