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5km 줄고…ERA 5.24 폭등’ 국가대표 좌완 베테랑, 이대로 괜찮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06 05: 06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된 LG 투수 차우찬이 부진에 빠졌다. LG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불안 요소가 된다.
어깨 부상에서 1년 만에 재활에 성공한 차우찬은 복귀 초반에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으나 최근 잇따라 대량 실점으로 불안하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제구도 기복이 있다.
차우찬은 5일 열린 잠실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2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1회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다. 2회에는 1사 후 한화 하위타순 상대로 볼넷, 사구,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정은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점째를 허용하자, LG 벤치는 차우찬을 교체했다.

제구력과 투구 밸런스가 안 좋았다. 후속 투수가 안타를 맞으며, 차우찬이 남겨둔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1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6일 삼성전에서 5이닝 6피안타 4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난조다.
삼성전 이후 8일을 쉬고 등판했는데, 2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차우찬은 이날 직구 18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했다. 최고 139km, 최저 133km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136.5km.
시즌 첫 경기였던 6월 6일 KIA전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0.1km까지 나왔다. 그러나 등판을 할수록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 지난 삼성전에서는 평균 134.6km까지 내려갔다. 최고 141km~최저 130km였다. 8일을 쉬고서 한화전에서는 평균 136.6km로 2km 늘어났지만, 직구 투구 수가 18개로 적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에서는 직구 44개를 던졌다.
차우찬은 첫 3경기에서 16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13)으로 좋았는데, 최근 2경기 대량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5.24로 치솟았다. 최근 2경기는 7일 휴식, 8일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을 배려해줬는데 투구 내용은 안 좋다.
직구 구속이 130km 중반이라면 볼끝이 좋거나, 제구가 낮게 안정돼야 타자들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더불어 주무기 슬라이더, 포크의 제구도 중요하다. 실투는 장타를 허용한다.
대표팀 내 투수 중 왼손 투수로는 차우찬과 KIA 신인 이의리 2명이다. 그만큼 왼손 차우찬의 비중은 크다. 좌타자가 많은 일본과의 대결 뿐만 아니라 대표팀 불펜에 왼손 투수가 없어 좌투수는 더욱 중요하다. 대표팀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차우찬의 노련함을 기대하고 있다.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LG나 올림픽 대표팀 모두 차우찬의 컨디션과 투구 밸런스를 유심히 지켜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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