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난 좌완 중 최고다" 추신수&최정도 롯데 신인에 감탄하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06 11: 07

“올해 만난 좌완 중 최고.”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고 온 선수도, KBO 리그에서 두 차례 홈런왕을 차지했던 선수도 롯데 신인 투수의 투구를 인정했다.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 감독대행도, KBO 리그 134승 투수 출신 감독도 감탄을 아끼지 못했다.
최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대행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올 시즌 7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4일 구원승을 거둔 2002년생 올해 신인 투수 김진욱(19)을 추켜세웠다. 

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무사 주자 1,2루 SSG 최지훈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롯데 김진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1.07.04 /rumi@osen.co.kr

김진욱은 지난 4일 SSG와 시즌 6차전에서 팀이 8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을 때 등판했다.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이지만, 아직 경험이 적은 그에게 실점 가능성이 있는 위기에서 올리기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게다가 SSG의 상위 타순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 감독대행은 김진욱을 믿어보기로 했고, 그 결과가 나왔다.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최지훈을 3루수 쪽 땅볼로 유도했고 3루로 향하던 이재원을 잡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진욱은 추신수, 최정을 잡았다. SSG 타선에서 가장 부담이 될 타자들이었다. 김진욱은 가장 자신이 있는 직구로 선배들을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만루 위기에서 탈출했다.
최 감독대행은 “여러 투수를 기용할 수 있었다. 진명호까지 고려했지만 두 명의 좌타자가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진욱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이 기대한대로 김진욱은 좌타자 최지훈을 먼저 잡았고 최주환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추신수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김진욱이 추신수를 잡은 다음 상대는 우타 최정이었다. 여기에서 최 감독대행은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따. 최 감독대행은 “최정 선수는 말할 필요 없이 최고의 타자다”면서도 “전력분석에서 준 자료를 봤을 때 김진욱이 갖고 있는 공으로 좋은 대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김진욱은 최정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최 감독대행은 “리그 최고 타자들을 만나 2연속 삼진을 잡았다.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내 직구 하나만 믿고 던졌다”면서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매우 좋다. 추신수 선배님 삼진으로 잡아서 평생 친구들에게 할 말이 생겼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신인을 본 ‘적장’ 김원형 감독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대단한 공을 던졌다. (김진욱이) 그 상황을 이겨 냈기 때문에 롯데가 승리할 수 있었다”며 “(추신수, 최정을 비롯해) 어제 김진욱을 상대한 선수들이 말하길 ‘직구 공 자체가 올 시즌 좌완 중 가장 좋았다’고 했다. 김진욱이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좋은 공을 던졌다”고 봤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온 추신수도, SSG 간판타자 최정도 김진욱의 직구의 위력을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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