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검 들고 라인업 카드 받은 막내…열흘 1군 투어에 담은 기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06 14: 36

단 열흘이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다. NC 다이노스 신인 내야수 김주원(19)에게 열흘 간의 1군 투어는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올해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내야수 김주원. 고교시절에는 안재석(두산), 이영빈(LG), 김휘집(키움) 등과 자웅을 겨루는 유격수였다. 당시의 기대가 담긴 지명 순위였다. 프로 유니폼을 입고도 구단의 기대는 이어졌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3월 연습경기 기간 한 차례 콜업을 해서 김주원을 지켜봤다. 당시에도 이 감독은 “통영 2군 캠프에서 고등학생 답지 않게 수비를 안정적으로 한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수비는 기존 선수들 못지 않고 1군에서 무리 없이 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서 한 번 보려고 불렀다”라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아직 고등학생의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상황. 수비보다는 공격에서의 파워가 문제였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김주원은 퓨처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고 40경기 타율 2할8푼8리(80타수 23안타) 1홈런 10타점 2도루 OPS .844의 기록을 남겼다. 파워는 부족하지만 선구안과 컨택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24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1군 콜업 이후 열흘 동안 김주원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빠졌다.
짧고 부족했던 1군에서의 시간. 하지만 김주원은 많은 체험을 했고 존재감을 어필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선 1군. 김주원은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1군 분위기에 수월하게 적응시키기 위해 김주원을 선수단의 중심으로 끌고 왔다. 경기 전 파이팅을 할 때 김주원이 중심에 섰고 집행검 모형을 들어올리는 의식을 치뤘다. 김주원이 집행검을 들어올리는 의식을 치른 지난달 25~27일, SSG 3연전 2승1무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김주원의 긴장감이 좀 더 풀어질 수 있는 계기였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비록 1군에서 머문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사이 이동욱 감독, 선수단, 구단의 기대는 한층 커졌다. 이동욱 감독은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베이스볼 아이큐’도 높다. 야구를 준비하는 자세가 좋은 어린 선수다. 만들어가야 하는 선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파워. 이 감독은 “아직은 19살의 티가 난다. 파워가 부족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스위치히터도 적극 지지했다. 그는 “본인이 원하고 있고 장점이라고 생각하더라. 본인이 먼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스위치히터를 포기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단도 김주원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자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될 때 작은 선물을 전달했다. 김주원이 데뷔 후 처음 1군으로 등록됐던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 라인업카드를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첫 1군 등록의 설렘과 의지를 잊지 말라는 의미였다.
김주원은 구단을 통해서 “내려갈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막상 내려가게 되니 아쉽다. 짧았지만 1군에 있는 동안 선배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감독님께서 1군을 경험 하면서 좋은 기억들 가지고 준비 잘 하라고 하셨고, 힘을 많이 길러서 오라고 하셨다”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열심히하고, 타격에서 내 것을 잘 정립해서 다음에 1군에 왔을 땐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음 1군 등록을 기약했다. /jhrae@osen.co.kr
경기 앞서 NC 신인 김주원이 이동우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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