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행 혐의에 휘말린 LA 다저스의 '괴짜 투수' 트레버 바우어(30)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지구 1위 싸움을 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LA 다저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바우어의 행정 휴직 직후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휴직이 끝나도 바로 복귀하진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바우어는 지난달 30일 성관계를 맺은 여성에게 폭행 혐의로 고발을 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바우어가 관계 중 목이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바우어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2021.06.2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6/202107061426778743_60e3ea4801429.jpg)
바우어는 당초 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일 가정폭력 방지법에 따라 바우어에게 7일간 행정 휴직 명령을 내렸다. 아직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장정지 징계는 아니다. 로스터에는 빠졌지만 급여도 정상 지급된다.
메이저리그 사묵국은 선수노조 동의를 얻어 휴직 기간을 7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돌아오기 어렵다. 후반기에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지금은 정확한 복귀 시기를 알 수 없다. ESPN은 과거 선수들의 예를 들어 바우어가 무기한 휴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봤다. 법적 문제부터 해결한 뒤 사무국 자체 조사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사진] 2021.06.2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6/202107061426778743_60e3ea4843cd9.jpg)
공백이 길어질수록 실전 감각 회복까지 복귀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만에 하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 샘 다이슨(162경기), 호세 토레스(100경기), 오두벨 에레라(85경기) 도밍고 헤르만(81경기) 등이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 방지 협약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과거 여러 기행으로 논란이 된 바우어이기 때문에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논란이 거세다. 지난 1981년 다저스 투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데이브 스튜어트는 우승 40주년 행사 참석을 거부하며 바우어 문제를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바우어를 경기에 쓰려고 한 다저스에 대해 "구단의 오랜 전통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뒤 투수 FA 최대어로 떠오른 바우어는 올 2월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약 1150억원)에 계약했다. 기간은 짧지만 메이저리그 최초 연봉 4000만 달러(약 450억원) 시대를 열며 매년 FA가 되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한 승부수였고, 폭행 혐의가 터지기 전까지 바우어는 17경기 107⅔이닝을 던지며 8승5패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137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남은 시즌 복귀 시기를 알 수 없게 됐다. 다저스는 바우어가 나설 예정이었던 5일 워싱턴전에서 불펜 데이로 8명의 투수를 쓰며 마운드를 소모했다.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대체 선발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 혐의가 확정돼 바우어를 제한선수명단에 등록하면 그 기간 연봉 지급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지금 다저스에겐 돈보다 전력 손실이 커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트레버 바우어 2021.04.1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6/202107061426778743_60e3ea48872a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