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몬스터 시즌을 보내면서도 동정의 대상이 됐다. '만화 야구'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그늘에 가려 같은 선수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베테랑 거포 J.D. 마르티네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처럼 많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투타 모두 잘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며 게레로 주니어 이름을 꺼냈다.
마르티네스는 "게레로 주니어가 올해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오타니 그늘에 가려져 있다. 안타까운 일 중에 하나"라며 "비현실적이다"고 말했다.

보스턴 내야수 크리스티안 아로요도 "오타니와 같이 경기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다. 대단하다. 설명하기 어려운데 아무도 이렇게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베이브 루스가 있었지만 현 시대에 오타니처럼 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비교 불가의 대상"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모두가 오타니에게 찬사를 보내는 사이 게레로 주니어는 빅리그 데뷔 3년차를 맞아 잠재력을 폭발 중이다. 6일까지 82경기 타율 3할3푼6리 100안타 27홈런 69타점 51볼넷 61삼진 출루율 .438 장타율 .671 OPS 1.109를 기록하고 있다. OPS, 출루율, 타점 등 3개 부문 리그 전체 1위로 리그 폭격에 나섰다.

예년 같았으면 무난하게 리그 MVP에 오를 성적이지만 올해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오타니 때문이다. 오타니는 78경기 타율 2할7푼7리 78안타 31홈런 67타점 36볼넷 90삼진 출루율 .363 장타율 .695 OPS 1.05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홈런 전체 1위, 장타율AL 1위에 올라있지만 나머지 타격 부문에선 게레로 주니어에게 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리그 MVP 표심은 오타니에게 완전히 쏠렸다. 투수까지 겸하며 만화 같은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투수로도 12경기에서 60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83개를 기록 중이다. 풀시즌 투타겸업으로 팀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부터 감독, 코치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투타 모두 높은 수준으로 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오타니가 하는 모든 일에 경외심을 느낀다"며 "지금 시점에서 최고의 투수이자 타자는 오타니다. 베이브 루스 이후 없었던 존재다. MVP 후보임에 틀림없고, 그를 위해 특별한 상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른 차원에 있다"고 극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