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과 KT가 상승세에 날개를 단다. 해외파 출신 선수가 돌아오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학주(내야수) 가세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5월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타율 2할2푼(82타수 18안타) 2홈런 14타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7차례 실책을 범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1군 무대에 돌아온 이학주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1군 복귀 후 2경기에 출장해 7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성적 지표보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좋아졌다는 평가. 내야 안타를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외관적으로 보이는 게 배트를 짧게 쥐고 강한 임팩트를 준다. 타격 코치의 조언이 있었는지 스스로 준비했는지 모르겠지만 변화를 꾀하는 자체를 좋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학주에게 바라는 건 홈런 수가 아니다. 정확한 수비와 타격이다. 이학주는 30~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대은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승격 기회를 얻었다. 이대은은 데뷔 첫해인 2019년 17세이브를 거두는 등 필승조로 활약해왔다. 이대은이 가세하면서 KT 계투진은 더욱 견고해질 듯.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은 구속도 150km까지 나오고 통증도 없다. 1군에서 중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공백기가 있는 만큼 편한 상황에서 투입해 상태를 확인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시영, 주권, 김재윤 등 계투진 구성이 잘 돼있는데 이대은이 가세하면서 더 강해졌다"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제구만 제대로 되면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다. 포크볼이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 직구 커맨드만 잘 된다면 상대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쉬움을 떨쳐내고 1군 무대에 돌아온 이학주와 이대은.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선두 경쟁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