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원조괴물이 유니폼을 벗는다.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온즈는 우완 베테랑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0)가 2021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7일 공식발표했다.
마쓰자카는 요코하마 고교 시절 괴물투수로 불리웠다. 1998년 봄과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모두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여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PL고를 상대로 17이닝 250구 완투승을 낚았고, 결승전에서는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니혼햄과의 데뷔전에서 155km짜리 공을 뿌리며 승리를 따냈고 '헤이세이(일본왕의 연호)의 괴물'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해 16승(5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신인으로 1999년 서울 잠실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대만을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구대성과 투수전을 벌인 끝에 8회말 이승엽에게 결승 2루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당시 일본언론들은 잘던지던 마쓰자카가 '통한의 2루타'를 맞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19살 신인으로 6살 연상의 니혼TV 간판 아나운서 시바타 도모요와 교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2004년 결혼에 골인했고, 슬하에 1남2녀를 두었다.
2006시즌을 마치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당시 재정난에 허덕인 세이부에게 5111만1111달러 11센트의 이적료를 안겨주었다. 2007년 15승, 2008년 18승을 따내며 주축투수로 활약했지만 이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뉴욕메츠를 거쳐 2015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하며 일본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부상과 수술 등으로 재활 시간이 더 길었다. 주니치 2018년 6승을 따내며 깜짝 재기하는 듯 했으나 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입고 주저 앉았다. 2020년 친정 세이부에 복귀에 마지막 재기에 도전했지만 7월 척추 내시경 경추 수술을 받았다. 회복이 되지 않아 1~2군 실전 등판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일본리그 114승, 메이저리그 56승을 거두었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