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하러 푸에르토리코까지, 일본 괴물 투수 존경하는 보스턴 감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07 13: 47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일본 원조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1)는 미일 통산 170승,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화려한 커리어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현역 시절인 2007~2008년 마쓰자카와 함께했던 알렉스 코라(46)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도 그의 야구 열정을 잊지 않고 있었다. 
코라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은퇴를 결정한 마쓰자카에 대해 말했다. 척추 수술 후유증으로 올해 실전 등판이 없는 마쓰자카는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를 통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코라 감독은 "마쓰자카는 훌륭한 투수였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잘했다"며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일이다. 푸에르토리코까지 와서 공을 던지며 건강을 증명하려 했다. 그가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떠올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코라 감독에겐 더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진] 2007년 보스턴 시절 알렉스 코라와 마쓰자카 다이스케(오른쪽) 2007.04.1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쓰자카는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 참가했다. 당시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이었으나 계약 후 2년간 어깨 수술과 재활로 1군 1경기 등판에 그치며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있었다. 그때도 만 36세로 나이가 적지 않았지만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soul1014@osen.co.kr
윈터리그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무대. 부와 명예를 뒤로한 마쓰자카는 낯선 푸에르토리코 땅에서 20대 선수들과 맞서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됐지만 2018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1군 최저 연봉 1500만엔에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6승을 거두며 재기상을 받았다. 2020년 친정팀 세이부로 돌아왔고, 올해 만 41세까지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고교 시절 250구 완투승과 노히터 게임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마쓰자카는 1999년 세이부에 입단하자마자 신인왕에 올랐다. 2001년 사와무라상, 2004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괴물 투수의 명성을 입증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고,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우승을 이끌며 2회 연속 대회 MVP를 받았다. 
올해 보스턴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사와무라 가즈히로도 마쓰자카의 은퇴에 아쉬워했다. 그는 "어릴 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마쓰자카는 슈퍼스타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동경해온 선수가 은퇴하게 돼 쓸쓸하다"며 "마쓰자카가 몸담은 보스턴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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