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42구' 강재민까지 썼는데…14G 13패 한화, 10위 굳어지나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08 00: 13

한화가 이틀 전 42구를 던진 '불펜 에이스' 강재민을 쓰고도 졌다. 최근 3연패 포함 14경기에서 1승13패로 추락하며 최하위 자리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1-4로 패했다. 10회까지 마운드가 1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11회 한 번에 4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타선도 승부가 기운 뒤 1점을 내는 데 만족했다. 
선발투수 닉 킹험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부상 복귀 후 3번째 등판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그러나 한화 타선도 KIA 선발 임기영에게 7회까지 꽁꽁 묶이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연이은 도루 실패로 공격 흐름이 끊기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한화 강재민이 역투하고 있다.  21.06.15 / soul1014@osen.co.kr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필승조 투수들도 썼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1⅔이닝 42구를 던진 강재민도 8회 투입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전 "강재민이 지난 경기에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길게 보면 11일(실제 12일) 동안 3경기 나왔다. 상황에 따라 나갈 수 있고, 안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불펜 대기는 하지만 가능한 아끼려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0-0 동점 상황에서 강재민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42구 투구 후 하루를 쉬고 올라온 강재민은 지친 기색 없이 삼자범퇴로 막았다. 김호령을 중견수 뜬공, 최정용을 3루수 직선타,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공 9개로 깔끔한 투구. 슬라이더 1개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공 모두 직구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투구수는 많지 않았지만 멀티 이닝은 하지 않았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투입돼 실점 없이 막았다. 정우람에게도 멀티 이닝은 없었다. 그러자 10회 바로 위기가 왔다. 김진영이 최형우에게 안타, 프레스턴 터커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진영에 이어 올라온 신정락이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박찬호를 3루 땅볼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11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신정락은 김태진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이진영을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창진에게 우중간 빠지는 3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어 나온 김종수도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11회말 조한민의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4점차를 극복할 순 없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다시 3연패했다. 지난달 19일 대전 SSG전부터 1일 대전 두산전까지 시즌 팀 최다 10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연패 탈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3연패에 빠졌다. 최근 14경기 1승13패. 시즌 27승49패가 된 한화는 첫 4연승을 질주한 9위 KIA(29승43패)와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시즌이 흐를수록 전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10위 최하위 자리가 굳어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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