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올라선 22세 타자, 노력하는 천재는 특별하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7.08 08: 14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5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회말 1사에서 SSG 선발투수 가빌리오의 6구째 시속 142km 투심을 받아친 이정후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2017년 179안타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100안타 기록이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1사 키움 이정후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1.07.07/youngrae@osen.co.kr

KBO리그 역대 78번째로 5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22세 10개월 17일)는 최연소 기록에서는 1999년 이승엽(22세 10개월 14일)에 3일 차이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아쉽게 역대 최연소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정후는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전설적인 선수들의 이름을 불러내고 있다. 이날만 해도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과 불과 3일 차이로 2위에 오르면서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팀 선배 김하성(2019년/ 23세 8개월 17일)을 3위로 밀어냈다.
지난달 21일에는 통산 800안타(597경기 22세 10개월)를 돌파하며 아버지 이종범이 보유한 최소 경기 800안타 기록(615경기)과 이승엽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800안타 기록(23세 10개월 12일)을 모두 경신했다.
올해로 5년차 시즌을 맞이한 이정후는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당연시 될 정도로 이정후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정후는 이러한 입지를 만 22세 어린 나이에 다지는데 성공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성공 비결로 노력과 재능을 모두 들었다. “본인의 노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부친(이종범)의 영향도 없을 수는 없다”며 타고난 재능과 환경을 강조하면서도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어릴 때부터 봐왔지만 입단 당시부터 야구에 대한 생각이나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 등 또래 선수들과 다르다고 느꼈다”며 이정후의 마음가짐을 높이 평가했다.
키움은 이정후는 꾸준히 3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이정후를 4번타자로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홈런이 없잖아요”라고 장난스럽게 답한 홍원기 감독은 “제일 잘치는 타자가 3번에 배치되는 것은 이제 야구의 정석이다. 테이블 세터가 출루하고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게 3번타자다. 첫 공격에서 테이블세터가 출루하고 3번이 해결하는게 베스트다. 이정후는 3번이 딱 맞는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어린 야수들을 잘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강정호, 김하성 등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유격수를 2명이나 배출했고 이제는 이정후, 김혜성 등 젊은 야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이정후는 특별하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처럼 5년차에 한국 톱클래스에 올라온 것은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김하성도, 김혜성도 3~4년 정도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했다. 신인선수를 기용한다고 바로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정후의 특별함에 주목했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많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그 재능을 개화시키는 선수는 생각보다 찾기 힘들다. 그리고 이정후는 재능이 있는 천재가 노력을 하면 어떤 활약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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