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5)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KIA와 한화를 거쳐 올 시즌부터 키움에서 뛰고 있는 이용규는 74경기 타율 2할8푼6리(241타수 69안타) 25타점 OPS .796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SSG전에서는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했다.
한때 국가대표 외야수로 국제무대를 누볐던 이용규는 많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꼽는 베테랑이다.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도 어린 시절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었을 때 이용규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무릎을 꿇는 장면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진] 080314 이용규.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8/202107080131778509_60e5d765dca55_1024x.jpeg)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용규는 “우리에게 일정이 불리하게 잡혀서 굉장히 힘들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만 일본쪽으로 많이 유리하게 일정이 편성됐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기뻤고 일본을 이겨서 2배로 기뻤다. 눈물이 확 날 것 같아서 고개를 숙였다”라며 웃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일본 히로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용규는 “올림픽에 가면 알아서 다들 열심히 할 것이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분위기가 그렇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대한민국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힘이 생긴다”라며 후배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특히 팀 후배 김혜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성이가 뽑히길 간절히 바랐다”라고 말한 이용규는 “키움에 와서 보고 가장 놀랐던 선수가 혜성이다. 몸도 정말 좋고 아직 5년차인데 벌써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톱으로 뽑히는 내야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옆에서 늘 목표를 크게 잡으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앞으로 국내 최고의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라고 김혜성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서 “올림픽에 갔다오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거고 많은 것을 배울거라고 말했다. 좋은 선수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연습하기 때문에 알지 못했던 부분도 알게 된다. 코치님들이 잘 지도해주시지만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대수비와 대주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용규는 “내가 본 김경문 감독님은 그날 그날 컨디션을 보면서 선발 라인업을 짜신다. 혜성이가 연습 때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리면서 열심히 한다면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백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선발이라는 마음으로 하길 바란다”라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이용규는 “국제대회 심판들은 한국 심판에 비해 몸쪽 공을 잘 안잡아준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편했다. 바깥쪽 위주로 공략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경험이 많은 (김)현수나 (강)민호가 같이 가기 때문에 후배들이게 잘 이야기 해줄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제외됐기 때문에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에 나선다. 선배들을 대신해 도쿄로 향하는 후배들은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의 강호들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