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를 오해한 투수가 2루 주자에게 욕을 했다. 사인을 훔치는 것처럼 연기한 주자에게 속아 발끈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요한 오비에도(23)는 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2회말 2사 2루에서 윌머 플로레스를 상대하던 중 2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1)에게 욕설을 날렸다.
상황은 이랬다. 2회말 2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야스트렘스키가 2루에 나갔다. 2루 주자 야스트렘스키의 움직임이 신경 쓰였는지 오비에도는 3구째 투구에 앞서 유니폼 바지 뒷주머니에서 분석 페이퍼를 꺼내 보기도 했다.
![[사진] 요한 요비에도 2021.07.0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8/202107082353774576_60e713f89df10.jpg)
이어 3구째 공을 던진 뒤 다시 한 번 페이퍼를 들여다본 오비에도는 결국 발끈했다. 4구째 공을 던지기에 앞서 세트 포지션을 풀고 2루를 바라보면 F자가 들어간 욕설을 했다. 야스트렘스키도 "아무 것도 아니다. 공이나 던져라"고 고함치면서 맞대응했다. 잠시 긴장감이 돌았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비에도는 "야스트렘스키가 사인을 훔치는 줄 알았다. 오해가 있어 화가 났고, 몇 마디 한 것이다"고 밝혔다. 야스트렘스키가 2루에서 사인을 훔쳐 타자 플로레스에게 전달한 것으로 오해를 한 것이다.
![[사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2021.07.0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8/202107082353774576_60e713f906b02.jpg)
야스트렘스키의 이런 움직임은 의도된 '연기'였다. 사인을 훔치지 않았다고 밝힌 야스트렘스키는 "경기의 일부이자 멘탈적인 부분이다. 세인트루이스가 사인 훔치기에 피해 의식이 있는지 내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일부러 루상에서 계속 움직이며 투수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투수를 흔들기 위해 사인을 훔치는 척 연기를 한 것이다. 플로레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야스트렘스키의 의도대로 풀리진 않았다. 하지만 스트렘스키는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가끔은 연기를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서로 오해했을 뿐이다. 나쁠 것도 없고, 별 일 아니었다"고 말했다.
야스트렘스키의 결승타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5-2 승리를 거뒀다. 시즌 54승32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628)을 유지했다. 오비에도는 4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당했다.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5.06.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한 오비에도는 17경기에서 승리 없이 8연패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