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경기가 취소되고 있는 KIA에 후반기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시즌 첫 4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KIA는 장맛비에 이어 코로나19로 7월에만 4경기가 취소됐다. 우천 취소는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취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8일 대전 경기 상대였던 한화가 지난 2~5일 서울 원정 기간 이용한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갑자기 취소됐다. KIA 선수단은 짐을 빼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뒤 주말 KT와의 홈 3연전을 위해 광주로 이동했다.

이날까지 KIA는 KBO리그 전체 10개팀 중 가장 많은 15경기가 취소됐다. 지난 5월7~8일 광주 두산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된 데 이어 12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코로나19 취소까지 더해지면서 일정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72경기 를 소화한 상황. 최다 80경기를 치른 키움보다 8경기나 덜 했다.
3차례 더블헤더를 했지만 월요일로 밀린 경기가 두 번 취소되면서 추후 편성 경기가 8경기나 남아있다. 도쿄 올림픽 3주 휴식기로 리그 전체 일정이 빠듯한 만큼 9월 이후 더블헤더가 집중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KIA는 후반기 어느 팀보다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작년에도 비슷한 경우를 겪었다. 작년에는 홈에서 취소된 경기가 많았는데 원정에서 취소된 경기가 많다면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더블헤더도 많겠지만 길게 봤을 때 팀이 더 강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추후 편성으로 남은 취소 경기를 보면 광주 홈 3경기(두산·SSG·NC전), 원정 5경기로 각각 대전 3경기(한화), 창원(NC)·사직(롯데)이 1경기씩 있다. 원정 경기가 많긴 하지만 대전에서만 3경기가 취소돼 이동 부담이 그나마 적다.
후반기 일정 부담은 있지만 길게 보면 KIA에 나쁠 건 없다. 투수 다니엘 멩덴, 박준표, 전상현, 하준영, 외야수 나지완 등 주축 선수들이 현재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정상 전력이 아니다. 부상병들이 돌아와 갖춰진 전력으로 후반기에 싸울 수 있다.

사실상 리빌딩 시즌이라 시즌 막판 5강 순위 싸움을 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성적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강행군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체크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