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휴식기까지 남은 10일…SSG 선발진 5인 체제 가능한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09 10: 36

SSG 랜더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5명으로 돌릴 수 있을까. 김원형(49)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선발진 안정감을 찾고자 한다. 
프로 4년 차 우완 최민준(22)이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최민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 투구를 했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그의 첫 선발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게임 운영 능력이 있는 투수’로 평가를 받은 최민준은 일단 희망을 남겼다.
외국이 투수 교체와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고민이 많았던 김 감독은 그간 많은 점검을 해왔다. 좌완 김정빈, 우완 정수민과 이건욱에게 기대를 걸어봤다. 또 구단이 선발 균열을 막기 위해 영입한 2016년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 시즌 후 독립야구단에 있던 신재영에게도 선발을 맡겨봤으나 좀처럼 안정감은 회복되지 않았다. 

1회말 SSG 최민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1.07.08/youngrae@osen.co.kr

김 감독은 도쿄 올림픽 휴식기까지 외국인 투수 2명 윌머 폰트와 샘 가빌리오, 좌완 오원석, 우완 이태양과 최민준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려고 한다.
폰트와 오원석은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오래 돌고 있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허리를 지키던 이태양과 최민준,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로 가빌리오가 합류했다. 김 감독이 바라는 최선은 이들이 남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이끌어주는 것이다. 
그간 끊이지 않았던 선발진 운영에 대한 고민이 끝날 수 있을까. 일단 가빌리오도 적응이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 2일 KBO 리그 첫 등판 무대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5⅔이닝 4실점 투구를 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6회 2사 이후 힘이 빠지며 무너졌지만 최소 5회까지는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구단이 영입 당시 내놓은 평가대로 ‘맞춰 잡는 투수’로 데뷔전을 마쳤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인 지난 7일 고척 키움 원정에서 4⅔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한국 야구 스트라이크존, 분위기 등 적응을 지켜봐야 한다. 
오원석은 6이닝까지 퀄리티스타트 투구가 쉽지는 않지만 5이닝 2~3실점 정도로 버텨주고 있다. 물론 최근 삼성 라리온즈와 롯데 상대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3실점을 했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는 상황. 
김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까지 최민준에게 기회를 계속 주기로 했고 이태양도 마찬가지다. 이태양은 지난달 16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후 22일 LG전에서는 5이닝 9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홈런을 무려 5방 얻어맞았다. 하지만 김 김독은 구위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과감한 승부에 LG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와 아쉬움이 남았을 뿐,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태양은 이후 NC 다이노스, 롯데를 상대하면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6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모두 공격력이 좋은 팀들이다. 적어도 이대로 페이스를 지켜주면 후반기에도 기대해볼 수 있다.
남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올림픽 휴식기 동안 체력 충전을 한 후 후반기를 큰 고민 없이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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