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홈런 치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간절한 2군 홈런왕 욕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09 13: 02

“1군에서 홈런을 치는 꿈을 꿨는데…”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2)은 1군이 간절했다. 2군에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2군에서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군 홈런왕 자리가 유력했다. 하지만 1군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고 지난 5일에서야 뒤늦게 1군에 콜업이 됐다.
타선의 침체와 확실한 대타 자원이 1군에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의 콜업이 늦어지면서 선수 자신은 생각하지 않았던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그동안 이재원이 레그킥을 고치고 스윙이나 폼을 간결하게 고치는 과정이었다”라면서 콜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10316 LG 이재원 /sunday@osen.co.kr

그러면서 이재원은 더더욱 의지를 다졌다. 1군에 대한 갈망은 그만큼 커졌다. 현재 이재원은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그는 “잘 치고 싶고 잘 칠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2군에서 장타를 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1군에 콜업이 되고 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면서 “논란이 있을 때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보란듯이 더 잘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강조했다.
지난해와 다른 마음가짐과 지향점이 있다. 그는 “지난해는 내가 공을 쫓아가서 치려는 생각이 강했다면 올해는 굳이 쫓아다니지 않으려고 한다. 투수들이 승부를 할테니 그 공을 때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라면서 “투수가 던지는 타이밍을 잘 포착하고 앞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지켜보기 위해 상대 투수의 피칭 터널을 유심히 보면서 내 타격 존에 오는 공만 때리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재원에게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지, 얼마나 더 1군에 머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의 2군 홈런왕은 내일의 1군 홈런왕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단은 1군 첫 홈런을 치고 싶은 의욕이 가득하다. 꿈에서는 이를 이뤘다.
이재원은 “콜업이 되고 새벽에 부산에 도착했고 숙소에서 자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구장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홈런을 쳐서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꿈을 꿨다. 환호성 소리에 꿈에서 깼다. 그게 꿈이라서 너무 아쉬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이재원은 1군의 기회가 간절하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홍창기, 문보경 등 함께 이천에서 고생했던 동료들이 1군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고 이들을 뒤따라가고 싶다. 그는 “(홍)창기 형, 보경이가  잘하는 것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1군에서 후회 없이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재차 힘주어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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