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 투수, 첫 안타가 만루홈런! ML 123년만에 나온 진기록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09 16: 57

늦깎이 신인투수가 일을 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완투수 다니엘 카마레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마운드에서 2이닝 2실점,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0-6으로 뒤진 4회 선발 다르빗슈 유에 이어 등판한 카마레나는 1사 1루 위기서 트레아 터너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으며 흔들렸다.

[사진] 21.07.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곧바로 타석에서 이를 말끔히 만회했다. 2-8로 추격한 4회 2사 만루에서 등장해 리그 간판투수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격차를 2점으로 좁히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것. 1B-2S로 카운트가 몰렸지만 4구째 강속구(155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2번째 타석만에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홈런 효과였을까. 카마레나는 7-8로 뒤진 5회를 삼진 1개를 포함 깔끔한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이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카마레나는 샌디에이고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만루홈런을 친 투수로 기록됐다. 지난 1970년 9월 5일 마이크 콜킨스 이후 51년만의 일이다. 또한 구원투수의 만루홈런은 1985년 9월 13일 피츠버그의 돈 로빈슨 이후 처음이었다. 여기에 1898년 4월 22일 필라델피아의 빌 더글레비 이후 무려 123년만에 데뷔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투수가 탄생했다.
1992년생인 카마레나는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20라운드 629순위로 뉴욕 양키스 지명을 받은 뒤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투수다. 2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6월 20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 데뷔 2경기만에 생애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카마레나는 경기 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난 여전히 데뷔전을 치르는 중인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기를 치렀다”며 “타석에 들어섰을 때 공을 최대한 맞혀보자는 생각이었다. 사실 슈어저를 상대로 그렇게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공을 맞히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마리니의 깜짝 홈런으로 추격의 동력을 얻은 샌디에이고는 결국 워싱턴에 짜릿한 9-8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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