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코는 5월 4경기 1승 2패 평균 자책점 7.11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으나 지난달 5경기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3.94로 확 달라졌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격.
서튼 감독은 “스스로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연습한 덕분”이라며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커맨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자신감이 커진 게 가장 중요하다. 마운드에서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프랑코는 지난달 18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1실점(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쾌투를 선보이며 5승 사냥에 성공했다.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령탑의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프랑코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만 내주는 짠물투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157km의 빠른 공을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자신의 다양한 무기를 최대한 활용했다.
1회와 2회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프랑코는 3회 선두 타자 김헌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김헌곤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프랑코는 1사 후 이학주와 김지찬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박해민과 호세 피렐라를 각각 삼진 아웃,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4회 구자욱, 강민호, 오재일 등 중심 타선을 꽁꽁 묶은 프랑코는 5회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호세 피렐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6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프랑코는 오재일, 이원석, 김헌곤 모두 범타 처리했다. 프랑코는 5-2로 앞선 7회 진명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프랑코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소방수 김원중이 무너지는 바람에 6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롯데는 삼성과 연장 혈투 끝에 9-5로 이겼다. 프랑코는 아쉽게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지만 사령탑의 평가가 어긋나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