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탄한 156km 파이어볼러, 오늘보다 내일을 바라본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7.10 06: 52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이 선발투수로의 첫 성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던지는 우완투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입단 첫 해 바로 1군에 데뷔해 정규시즌에는 20경기(41⅓이닝)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로 고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15⅔이닝)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5로 활약하며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2019년 선발투수에 도전한 안우진은 구단의 관리를 받으며 선발진에 안착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19경기(88⅓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 돌아가 필승조로 뛰며 42경기(36이닝) 2승 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키움 선발 안우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7.06 /ksl0919@osen.co.kr

올 시즌 안우진은 다시 선발투수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15경기(75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3.24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4월까지는 4경기(14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6.14로 고전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7월 첫 등판 역시 SSG 랜더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지난 6일 안우진의 최고 156km 강속구에 밀리며 키움에 무득점 패배를 당한 김원형 감독은 다음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와 마지막으로 맞붙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팔 스윙 스피드가 마음 먹고 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자들이 정타를 몇 개 만들어내긴 했지만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변화구 제구도 좋았다”라며 칭찬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뛴 안우진은 시즌 초반에는 불펜투수로 뛰는 것처럼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하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투수답게 완급조절이 되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안우진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공을 던진다”라며 최근 변화를 설명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안우진이 성장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다. “안우진은 이제 선발투수처럼 던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에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는게 중요하다. 특히 부상이 있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없이 꾸준히 던져야한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에도 부상관리를 잘해주면서 시즌을 마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침내 팀을 떠받치는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안우진은 올 시즌 완주를 바라보며 묵묵히 공을 던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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