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아쿠냐 이어 '삼성 출신' 러프…35세에 커리어 하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10 21: 04

다린 러프(35)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연승을 이끌었다. 만 35세로 늦은 나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러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9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러프는 당초 이날 선발 라인업에 없었다. 하지만 타격 훈련 중 몸이 안 좋았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대신해 우투수 상대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1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2사 1,2루에서 워싱턴 선발 파올로 에스피노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사진] 다린 러프 2021.07.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3 동점으로 맞선 5회에는 홈런을 터뜨렸다. 워싱턴 좌완 불펜 샘 클레이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싱커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비거리 131m 솔로포. 지난 8일 세인투이스 카디널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시즌 9호 홈런으로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포이기도 했다. 올해 러프의 홈런 9개 중 4개가 동점 상황에서 터졌다. 8일 세인트루이스전은 1점차 리드에서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9개 중 7개의 홈런이 3점차 이내 접전에 터진 영양가 만점이었다. 
미국 NBC스포츠는 '러프는 플래툰 선수라 내셔널리그 타격 선두 그룹에 들어갈 수 없지만 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타자 중 한 명이다. 그의 OPS .961은 내셔널리그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1.049),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985)에게만 뒤진다. 그의 장타율 .56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내셔널리그 주전 선수는 4명뿐이다'며 규정타석에 모자라지만 빅리그 젊은 스타들 사이에서 정상급 타격 수치를 찍고 있는 러프를 조명했다. 
[사진] 다린 러프 2021.07.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러프는 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30안타 9홈런 22타점 23볼넷 출루율 .399 장타율 .563 OPS .961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개인 최고 성적으로 홈런도 지금 페이스면 산술적으로 17개까지 가능하다. 2014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14홈런을 넘어설 게 유력하다. 
지난 2017~2019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로 3년간 맹활약한 러프는 원래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망주였다. 2012년 빅리그 데뷔 후 2013년 73경기 타율 2할4푼7리 14홈런 30타점 OPS .806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거기까지였다. 2016년까지 필라델피아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 한국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한국에서 3년을 보낸 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 유턴했다. 단축 시즌이라 표본은 많지 않지만 40경기 타율 2할7푼6리 5홈런 18타점 OPS .887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도 풀타임 주전은 아니다. 하지만 1루수, 좌익수, 우익수로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고 있다. 30개팀 중 최고 승률(55승32패 .632)을 기록 중인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멤버로 삼성에서도 못 해본 가을야구와 우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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