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9일 연장 혈투 끝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핵심 전력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정훈(내야수)이 오른쪽 옆구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훈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쪽 옆구리를 다쳤다.
10일 구단 지정 병원인 좋은삼선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내복사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 측은 복귀까지 2~3주 회복 기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타율 3할3푼3리(279타수 93안타) 9홈런 49타점 46득점 7도루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정훈의 전력 이탈은 그야말로 치명타. 래리 서튼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여겼다.
1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튼 감독은 “어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아쉽게도 정훈이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면서 “다행히 올림픽 브레이크가 있기에 재활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훈이 빠진 건 아쉽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건재하고 목표대로 매일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주간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고 덧붙였다.
9일 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선 외야수 신용수는 4안타 원맨쇼를 펼쳤다. 이에 서튼 감독은 “어제 경기는 신용수에게 최고의 경기가 아닐까 싶다. 4안타 뿐만 아니라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테이블세터로서 출루하기 위해 노력했고 누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11회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한 나균안에 대해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자신의 감정을 잘 제어했다. 터프한 상황에서 막을 능력이 충분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롯데는 김재유(좌익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이대호(1루수)-한동희(3루수)-신용수(중견수)-정보근(포수)-배성근(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