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퍼지는 코로나...KBO, 자가검사 키트 도입 앞당겼다 [오!쎈 이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10 19: 57

전 세계 프로스포츠 모범 방역 사례로 꼽힌 KBO리그에 코로나19 공포가 무섭게 퍼지고 있다. 초유의 1군 선수단 5명 확진으로 KBO가 결국 자가검사 키트 도입을 앞당겼다.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10일 5경기 중 3경기가 코로나19로 여파로 취소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먼저 NC 선수단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6~7일 잠실에서 NC와 맞대결한 두산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고척(NC-키움), 잠실(LG-두산) 경기가 취소됐다. 여기에 당국 역학 조사 결과, 2일부터 두산과 경기가 있었던 KIA도 선수단 전원이 PCR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광주(KT-KIA) 경기마저 개최가 불발됐다.
KBO리그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 철저한 방역 아래 안전한 리그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2군 선수와 1군 코치, 전력분석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1군 선수는 모두 감염을 피하며 지난 시즌 완주에 이어 올해는 올스타전까지 개최를 결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결국 우려했던 1군 선수의 확진과 함께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 공포가 리그 내 빠르게 확산되는 위기에 직면했다.

야구장 관계자들이 방역및 세척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자연스럽게 KBO리그 10개 구단 모든 구성원의 전수검사 필요성이 조금씩 대두됐다.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고, 이동이 잦은 종목 특성 상 더 이상 사태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가는 게 낫다는 의견이었다.
실제로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월 시즌 도중 중계방송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곧바로 리그를 중단하고 남녀 13개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심판, 사무국 직원, 경기위원, 대행사 직원 등 약 1천500명의 전수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원래 KBO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휴식기 동안 10개 구단의 전수검사를 실시하려 했다. 방법은 자가검사 키트를 이용한 검사가 유력했다. 모든 구성원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후반기에 돌입하는 게 KBO가 그린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휴식기를 약 열흘 앞두고 1군 선수의 확진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이날 NC, 두산, KIA 등 무려 3개 구단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며 다른 팀들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곧바로 대규모 인원이 검사소로 향해 전수검사를 받는 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KBO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KBO 지정병원이 있어도 (전수검사는) 한계가 있으며, 선별진료소 역시 늘어나는 검사자로 상황이 복잡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휴식기까지 지금의 혼란을 안고갈 순 없는 법. 아직 KBO리그는 이날 2경기를 비롯해 휴식기까지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KBO는 결국 자가검사 키트 조기 도입이라는 긴급 대응책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KBO는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로 KBO리그 1군 전 선수단의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대상은 선수를 포함 코칭스태프, 매니저, 훈련보조 등 선수단과 동선을 같이하는 모든 구단 임직원이며, KBO는 지난 7일부터 SD바이오센서 사의 키트를 전 구단에 제공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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