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의 LA 다저스 시절 스승으로 잘 알려진 돈 매팅리(60)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이 단단히 화났다. 그라운드의 신사로 유명한 매팅리 감독이지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4·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얽힌 빈볼 악연에는 "정말 지겹다"며 짜증을 냈다.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초 상대 투수 앤서니 벤더의 4구째 공에 왼쪽 팔꿈치 보호대 쪽을 맞았다. 맞는 순간 아쿠냐 주니어는 벤더를 노려보며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주심을 맡은 조던 베이커 심판과 마이애미 포수 호르헤 알파로가 아쿠냐 주니어를 빠르게 제지했다.
1루로 걸어가던 아쿠냐 주니어는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 방망이와 보호대를 거칠게 내던졌다. 마이애미 1루수 헤수스 아귈라도 이 모습을 지켜보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애틀랜타 선수들도 덕아웃 앞에 나와 벤치 클리어링으로 대치할 것 같았지만 충돌 없이 끝났다.
![[사진]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2021.07.0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0/202107102103774973_60e9bce90f2fc.jpeg)
경기 후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별 일 아니었다. 변화구를 맞은 것이었고, 다들 잘 대처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얹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솔직히 이 드라마에 정말 질렸다. 야구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의가 아니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제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지친다"며 더는 이와 관련한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해했다.
매팅리 감독이 말한 '드라마'는 아쿠냐 주니어와 마이애미 사이에 얽힌 악연을 뜻한다. 아쿠냐는 마이애미전에만 통산 몸에 맞는 볼 7개로 가장 많이 맞았다. 지난 2018년 8월6일 경기가 시작이었다. 당시 아쿠냐 주니어는 1회 마이애미 선발 호세 우레나의 초구 97.5마일 강속구에 팔꿈치를 맞았다. 당시 사구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고, 우레나는 6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사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1회 몸에 공을 맞고 있다. 2021.07.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0/202107102103774973_60e9bce94e3fd.jpeg)
이듬해 8월21일 경기에서도 아쿠냐 주니어는 마이애미 선발 엘라이저 에르난데스의 초구 패스트볼에 옆구리를 맞았다. 지난해 마이애미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도 홈런을 치고 배트 플립을 한 다음 타석에서 마이애미 투수 샌디 알칸타라의 패스트볼에 또 옆구리를 맞았다. 아쿠냐 주니어는 "그들은 나를 아웃시킬 수 없기 때문에 맞히는 것이다"고 자극했다.
올해도 아쿠냐 주니어와 마이애미의 악연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 3일 마이애미 선발 파블로 로페스는 1회 아쿠냐 상대로 초구 싱커를 던지다 손에서 빠져 팔꿈치 보호대를 맞혔다. 아쿠냐 주니어가 불만을 나타내자 스닛커 감독이 뛰어나와 어필했고, 심판진이 공 1개 던진 로페스를 퇴장시켰다. 이에 뿔난 매팅리 감독도 어필하다 퇴장 조치됐다.
![[사진] 1회 몸에 맞는 볼 이후 흥분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심판이 말리고 있다. 2021.07.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0/202107102103774973_60e9bce9a0e13.jpeg)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또 아쿠냐 주니어의 사구 문제가 불거졌으니 매팅리 감독으로선 정말 지긋지긋할 법하다. 매팅리 감독 말대로 1점차 승부 7회 1사에서 빈볼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 벤더의 공도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였다.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가 마이애미에 5-0으로 이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