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특대탄, 동료들도 경악 "측정 잘못됐어, 최소 150m"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11 06: 06

오타니 쇼헤이(27)의 초대형 홈런에 LA 에인절스 동료 선수들도 경악했다. 공식 홈런 비거리는 141m로 측정됐지만 최소 150m는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회초 마르코 곤살레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33호 홈런으로 이 부문 1위 질주. 1998년 시카고 컵스 새미 소사와 함께 비미국인 선수로 전반기 최다 33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타구는 시애틀 홈구장 T-모바일파크 우측 관중석 3층 벽을 맞고 1층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추적 시스템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홈런은 타구 속도 116.5마일(187km), 비거리 463피트(141m), 발사 각도 31도. 

[사진] 오타니 쇼헤이 2021.07.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의 홈런이 나온 순간 에인절스 3루 덕아웃도 깜짝 놀랐다. 빅리그 통산 321홈런을 기록 중인 베테랑 저스틴 업튼도 모자를 벗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기도.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오타니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와 포옹을 하며 기뻐했다. 
에인절스 선수단은 이날 오타니의 공식 홈런 비거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달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기록한 오타니의 개인 최고 비거리(470피트, 143m)를 넘어섰다는 것. 
[사진] 오타니 쇼헤이 2021.07.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에인절스 선발투수 알렉스 콥은 "덕아웃에서 홈런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믿을 수 없었다"며 "스탯캐스트 측정이 잘못된 것 같다. 최소 500피트(152m) 이상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도 "463피트보다 더 날아갔다"고 콥과 의견을 같이 했다. 
시애틀 구단에 따르면 1999년 개장한 T-모바일파크 우측 최상단 관중석까지 홈런을 날린 타자는 1999년 모 본, 2001년 카를로스 델가도, 2019년 노마 마자라, 다니엘 보겔백, 2020년 조이 갈로에 이어 오타니가 역대 6번째. 홈런 속도는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T-모바일파크에서 가장 빨랐다. 
홈에서 오타니에게 특대탄을 맞은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오타니는 힘과 재능을 갖고 있다.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실수한 대가를 치렀다. 거기까진 타구가 거의 날아가지 않는다"며 치켜세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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