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대위기를 맞이했다. 1년 넘게 1군 확진자 없이 잘 버텨왔지만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KBO리그 역시 후폭풍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까지 KBO는 총 5명의 선수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NC에서 3명, 두산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 잠실 원정 선수단 숙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당시 원정을 소화 중이던 NC, 이전에 숙소를 썼던 한화 선수단은 모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았다. 한화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NC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NC의 상대팀이었던 두산 역시 자택 대기를 하면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렸고 두산에서 2명이 나왔다. NC도 추가적으로 1명의 확진 사실이 드러났다. NC와 두산은 주말 시리즈 2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밀접접촉자를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앞서 지난 2일~4일, 광주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 KIA 선수단까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10일 광주 KIA-KT전 역시 취소됐다.
가족들보다도 더 많이 붙어다니고 함께 땀을 흘리는 프로야구 선수단의 특성상,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5명보다 더 많은 인원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선수단이 대거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현재 코로나19 감염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이기에 전파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결국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한다.
개막을 앞두고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올해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리그 중단 없이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리그와 외부 방역 전문가들이 참여한 태스크포스팀과 이들이 만든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이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올해는 1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를 활용해 중단 없이 운영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으로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리그는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라고 판단이 되는 상황이다. 5명만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는 그 이상도 각오를 해야 한다. 5명보다 더 많은 선수들 혹은 코칭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럴 경우 2군 선수단에서 대체 선수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한계에 몰릴 수 있다. 선수단 규모와 리그 진행 등 여러 가능성을 감안하면 리그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리그가 중단될 경우 확진자 발생 시부터 최대 3주(격리 2주+연습 1주)의 시간 동안 중단한다는 조항도 있다.
KBO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BO 관계자는 “오늘 화상으로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한다. 최근 리그 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리그 중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