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35)이 만루포 한 방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성현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차전에서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이날 김성현의 만루 홈런은 시즌 32번째, KBO 통산 966번째, SSG 구단의 올 시즌 4번째, 김성현 개인 2번째 기록이다.
김성현은 프로 첫 만루 홈런을 지난 2018년 9월 19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에서 기록한 바 있다. 1026일 만에 터진 두 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김성현의 홈런 한 방이 반가운 이유는 팀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SSG는 지난 9일 한화와 주말 3연전 첫 날 3-9로 패하고 전날(10일)에도 1-3으로 져 2연패로 올해 창단 후 첫 스윕패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성현이 만루 찬스에서 이날 ‘해결사’ 노릇을 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6회말, 첫 타자 한유섬이 우익수 쪽 안타를 쳤고 최주환이 볼넷을 고르며 기회를 만들었다. 오태곤이 내야안타를 만들면서 SSG는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성한이 동점 적시타를 쳤고 한화는 6회 등판한 김범수를 내리고 윤호솔을 올렸다. 이흥련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성현이 윤호솔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성현의 홈런 한 방으로 리드와 분위기를 급반전시킨 SSG는 7회 1점, 8회 1점을 추가하면서 8-2로 한화를 꺾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최근 팀 내 타율 1, 2위를 기록 중이던 간판 타자 최정과 주전 포수 이재원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상태,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는 흐름에서 김성현은 막힌 혈을 뚫는 듯한 시원한 장타 한 방을 생산하며 이날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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