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활력소 #조카 #삼성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7.12 09: 06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돼 에이스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데뷔 3년차 전국구 스타가 된 그의 활력소는 무엇일까. 
원태인은 이른바 조카 바보다. 틈만 나면 조카와 영상 통화를 하고 쉬는 날마다 조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원태인에게 최고의 승리 요정이기도 하다. 조카가 직관하는 날엔 승률 100%를 자랑한다. 원태인이 10승 고지를 밟은 지난 10일 대구 롯데전도 마찬가지. 
원태인은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조카가 야구장을 찾는데 올 때마다 이겼다. 경기 전에 영상 통화하며 '삼촌 화이팅! 이겨' 그러는데 많은 힘이 된다. 수많은 관중 속에서도 조카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이닝은 무실점으로 막는다. 큰 힘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어느덧 유치원생이 된 조카는 삼촌이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원태인은 "조카가 야구장에 오면 블레오에게 내 자랑을 하기도 한다. 정말 귀엽다. 조카를 위해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제 원태인의 이름 앞에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것 같다. 삼성 팬들에게 가장 든든한 선발 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원태인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 팬들이 더욱 늘어난다는 후문. 
원태인은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음날 선발 투수를 알려주는데 제가 나올 때면 '원태인이 나오니까 이기겠네' '내일은 야구장 가야지' 등 댓글을 보면 큰 힘이 된다. 더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선발 등판 전날 댓글을 보고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든다. 신인 때부터 그런 투수가 되고 싶었는데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원태인은 홈구장 선발 등판 때 관중이 많으면 더욱 힘을 낸다. 10승 가운데 6승을 안방에서 거뒀다. 
"정현욱 투수 코치님께서 '관종'이라고 놀리시는데 팬들이 많으면 환호성이 더 커지고 힘이 난다. 토요일 경기에 많이 던지고 싶다. 관중이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씩 웃었다.
원태인은 올 시즌 토요일 경기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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