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이코 나바로와 다린 러프는 삼성 라이온즈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나바로는 2014년부터 2년간 타율 2할9푼7리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244득점 47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 3할8리 154안타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에 이어 이듬해 타율 2할8푼7리 153안타 48홈런 137타점 126득점 22도루로 위력이 배가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는 물론 2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러프는 2017년부터 3년간 삼성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통산 성적은 타율 3할1푼3리 467안타 86홈런 350타점 267득점. 데뷔 첫해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했다. 124타점으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하기도.
러프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타율 3할3푼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97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3년차 들어 타율 2할9푼2리 138타점 22홈런 101타점 80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일러 살라디노와 다니엘 팔카가 부상과 부진에 허덕일 때 나바로와 러프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갔다.
올해 들어 외국인 타자 걱정은 완전히 접어두게 됐다. 호세 피렐라가 만점 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다. 나바로와 러프를 잊게 만들 만큼 강렬하다.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피렐라는 12일 현재 타율 3할1푼2리 101안타 20홈런 65타점 63득점 8도루 OPS. 923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소 경기 및 최소 타석 100안타를 돌파했고 NC 양의지, SSG 최정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가 애초에 이 정도로 잘해주리라 예상한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 팀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팀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동료들도 피렐라와 오랫동안 함께 하길 바란다.

"홈런 타이틀 욕심은 없다. 오로지 우승을 원할 뿐"이라는 피렐라의 목표는 여전히 변함없다.
20홈런 달성 후 "(20홈런을) 달성하게 돼 좋다. 팀에 도움이 되어 더 기쁘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더 많은 홈런을 치며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한 마디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홈런은 한국시리즈에서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