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올스타 게임의 '애피타이저'격인 홈런 더비. 하지만 2021시즌 올스타 게임에 하루 앞선 13일(한국시간) 벌어지는 홈런 더비는 역대 어느 해보다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장소가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마일하이'로 통하는 해발 1600m 고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이 작아 같은 힘으로 쳐도 다른 곳보다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쿠어스 필드는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홈런 더비가 열리기 때문에 더 많은 홈런이 터져 나올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출전 선수 역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2021시즌 홈런 랭킹 1위(33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수로는 처음으로 홈런 더비에 도전장을 냈다. 일본인 선수로는 처음 홈런 더비에 나서는 오타니는 지난 2016년 일본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사진] 지난 19년 열렸던 홈런 더비에서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홈런을 날리고 있는 모습.ⓒ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3/202107130156779369_60ec77ee71672.jpg)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자신의 특별한 더비 커스텀 배트를 들고 역대 네 번째로 멀티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로 홈런 더비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프린스 필더, 켄 그리피 주니어가 전부다.
그리고 암을 이겨낸 트레이 맨시니(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홈런 더비 우승으로 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작정이다. 맨시니는 27세에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또 홈타운에서 열리는 홈런 더비에 도전을 낸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는 쿠어스 필드에서만 통산 장타율 0.612를 기록하며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즈), 조이 갈로(텍사스 레인저스), 맷 올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즈) 등 8명이 홈런 대결을 벌인다.
![[사진] 21 홈런 더비 출전 선수. <mlb.com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3/202107130156779369_60ec77eebdfc5.jpg)
이번 홈런 더비는 2015년부터 시행된 넉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8강에서 시작해 4강을 가리고 결승까지 총 3라운드를 치른다. 8강에서 오타니(21시즌 홈런 33개)와 소토(10개), 갈로(21개)와 스토리(11개), 올슨(20개)과 맨시니(15개), 페레즈(20개)와 알론소(15개)가 대결을 벌인다.
8강 대진은 출전선수의 2021시즌 전반기 홈런수로 시드를 배정해 결정했다. 이번 시즌 홈런수가 같은 경우에는 지난 시즌 홈런수를 참고했다. 오타니가 이번 시즌 33개로 1번 시드를 받았고, 10개인 8번 시드 소토와 8강에서 첫 대결을 벌이게 된다. 다만 맨시니와 알론소는 이번 시즌 나란히 15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데 맨시니가 지난 시즌 뛰지 않아 2019시즌 홈런수로 시드를 결정해 알론소가 5번 시드를, 맨시니가 6번 시드를 받았다.
이어 오타니-소토의 승자와 페레즈-알론소의 승자가 2라운드를 치르고, 갈로-스토리 승자와 올슨-맨시니 승자가 준결승에서 대결을 벌인 뒤 결승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1, 2라운드는 3분씩 진행되며 결승은 2분 동안 진행된다. 475피트(약 145m) 이상의 비거리를 기록하면 30초의 보너스 타임이 주어진다. 한 라운드 당 보너스 타임은 2회(60초)까지 주어진다. 선수는 언제든지 45초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보너스 타임 중에는 휴식을 요청할 수 없다.
시드가 낮은 선수가 먼저 치고, 높은 선수가 나중에 치게 되는데 뒤에 치는 선수의 홈런 수가 상대보다 많아지면 바로 승부가 끝난다. 만약 두 선수의 홈런 수가 같다면 스윙-오프를 벌인다. 처음에는 60초 동안 승부를 벌이고 여기에서도 같다면 3번 스윙해서 승부를 가르는 3스윙 스윙-오프로 승자가 나올 때까지 진행된다.
이번 홈런 더비의 총상금은 지난 2019년 72만5000달러에서 250만 달러로 무려 3배 이상 인상됐다. 이중 홈런 더비 챔피언의 몫은 100만 달러나 된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