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서 9회말 2사 후 4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끝내는 믿지 못할 명승부가 나왔다.
한신 타이거스는 1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21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4-3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3회 1점, 7회 2점을 뽑은 요코하마 타선과 달리 한신은 요코하마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8회까지 무득점 빈타에 시달렸다. 0-3으로 뒤진 마지막 9회말에도 선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사진]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 /한신 타이거스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3/202107130213777785_60ec7a380cf41.jpeg)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1사 후 우메노 류타로가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나카노 타쿠무의 우익수 뜬공으로 2사 1루가 됐지만, 대타 사토 테루아키가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치카모토 코지-이토하라 겐토-마르테-오아먀 유스케가 4타자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오아먀가 유격수의 다이빙 캐치를 뚫는 중전안타를 때려내자 더그아웃에 있는 한신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일본 스포츠호치, 매일신문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한신 야노 아키히로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눈물을 글썽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았지만, 매일신문은 “인터뷰룸에 들어온 야노 감독의 눈은 붉은 상태였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야노 감독은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9회말 힘든 상황이었지만, 한 타자, 한 타자가…잠시만요…모두가 한마음으로 잘해줬다”라고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모처럼 한신 특유의 근성 있는 야구를 했다는 질문에도 “그렇다.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이렇게 오늘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경기를 이겼다. 내 자신에게도 공부가 됐다”고 울먹였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야노 감독은 팬들을 향해 “오늘 같이 감동적인 경기를 매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항상 이런 마음으로 싸우고 있으니 함께 열심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