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했지만 즐거웠다” 오타니, 홈런더비 1R 탈락에도 잃지 않은 미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13 11: 22

메이저리그 전반기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홈런더비서 2차 연장 끝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에 2차 연장 접전 끝 패했다.
오타니는 제한시간 3분 동안 홈런 22개를 때려내며 소토와 동률을 이뤘다. 첫 30초 동안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으나 타임아웃과 함께 매서운 스윙이 살아나며 보너스타임 전까지 16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보너스타임에서 6홈런을 추가하며 앞서 22홈런을 때려낸 소토를 가까스로 따라잡았다.

[사진] 21.07.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분이 추가로 주어지는 첫 번째 연장에서도 오타니는 소토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결국 승부는 3번의 스윙 기회가 주어지는 2차 연장으로 향했고, 먼저 타석에 선 소토가 공 3개를 모두 담장 밖으로 넘긴 반면 오타니는 첫 공에 땅볼을 치며 최종 28-31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홈런더비 탈락 후 NHK와의 인터뷰에서 “연장에 연장을 치르며 피곤했다. 마지막 30초가 굉장히 길었다. 이렇게 피곤한 적은 처음이었다”면서도 “즐거웠다.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라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오타니는 오는 14일 본 게임인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그는 “힘들었지만 이제 쉬고 내일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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