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는 오타니, ML 도움 안 돼" 美 해설가 막말 사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13 17: 17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영어 실력을 이유로 비하한 미국 해설가가 사과를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방송 프로그램 '퍼스트 페이크'를 진행하는 유명 스포츠 분석가 스티븐 A. 스미스(54)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통역을 필요로 하는 선수가 넘버원 얼굴이 되는 것은 (마케팅 관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스미스는 "스타 선수가 통역에 의존하는 모습은 미국 대중들의 환심을 사는 데 방해가 된다. 야구는 문제가 있다. 메이저리그 관중은 계속 나이가 들고 있다. 젊어지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선수 중 28%가 외국인 선수이고, 그들 중 다수는 통역이 필요하다. 영어를 할 줄 알아야 그 스포츠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2021.07.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아가 스미스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같은 선수가 야구계의 얼굴이 돼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시점에선 그렇지 않다"며 미국인 선수들이 리그 간판이 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미스의 발언은 미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ESPN 간판 캐스터 키스 올버먼은 "아시아인에 대한 폭력한 만연한 지금 이 발언은 명백하게 인종 차별이다. 당장 사과하고, 정직 처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그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2021.07.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시 ESPN 소속의 준 리 기자도 "미국 내 아시아인들은 동서양 문화 차이와 언어 차이로 인해 영원한 외국인 취급을 받는다. 오타니는 투타에서 올스타급 활약으로 그런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그게 바로 오타니가 야구의 얼굴이 돼야 할 이유"라고 반박했다. 
동종업계 관계자들부터 팬들 사이에서 스미스 비난이 잇따랐다. 그러자 스미스는 짧은 영상을 통해 "(리그) 시장성과 홍보에 집중한 내 발언을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슈퍼스타가 영어를 구사하면 야구 홍보가 더 쉬웠을 것이란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스미스는 13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농구선수 출신인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선입견을 갖는 게 얼마나 큰 문제가 되는지 안다. 비록 의도하진 않았지만 내 발언은 무신경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 스티븐 A. 스미스 2021.07.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스미스는 "특정 커뮤니티, 특히 아시아 커뮤니티와 오타니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 오타니는 스포츠계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 중 한 명"이라고 강조하며 14일 방송에서 정식 사과할 것이라고 알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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