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27)을 영입했다.
키움은 13일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출신의 내야수 윌 크레익을 영입했다. 연봉은 37만1천달러(이적료 별도)”고 전했다.
크레익은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2순위)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고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 타율 2할1푼7리(60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OPS .577을 기록했다.
![[사진] 피츠버그 시절 윌 크레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13/202107131718777409_60ed4cc32170b.jpg)
사실 크레익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역사에 남을 본헤드 플레이를 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KBO리그에서 유강남(LG)이 5월 21일 SSG전에서 이미 아웃된 한유섬(SSG)을 쫓아가다가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본헤드 플레이가 나온지 일주일 뒤에 크레익은 유강남을 능가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크레익은 지난 5월 2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1루수로 출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바에스는 3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3루수 에릭 곤잘레스의 송구가 살짝 빗나가 1루수 크레익이 베이스를 포기하고 공을 받긴 했지만 바에스가 베이스에 도착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태그를 하면 손쉽게 아웃을 시킬 수 있었다. 또 태그를 안하더라도 그냥 베이스를 밟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타자 주자가 주루를 포기하고 태그돼 아웃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바에스는 다시 홈 방향으로 도망가며 런다운 플레이를 유도했다. 포스아웃 상황에서 바에스를 따라갈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1루수 크레익은 천천히 홈으로 뛰어가는 바에스를 천천히 따라갔다.
그런데 이 때 3루까지 도달했던 2루주자 윌슨 콘트레라스가 홈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바에스에 온 신경이 쏠려있었던 크렉은 뒤늦게 포수에게 공을 토스했지만 콘트레라스는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사이 바에스는 다시 1루로 뛰어갔고 포수 마이클 페레스가 급하게 공을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2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다. 바에스는 이안 햅의 안타에 홈으로 들어가며 득점까지 올렸다. 바에스의 활약으로 컵스는 5-3 승리를 거뒀다.
이 본헤드 플레이 이후 크레익은 결국 6월 2일을 마지막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그렇지만 키움 고형욱 단장은 “그 본헤드 플레이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런 것은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해프닝에 가깝다. 그 장면 하나가 크레익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그 덕분에 이런 선수가 우리 팀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