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이대호에 동점포 맞은 日투수, “올림픽은 다른 국제대회와 달라”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13 21: 14

13년 전 베이징에서 이대호(롯데)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던 일본의 베테랑 좌완투수 와다 쓰요시(40·소프트뱅크)가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일본 국가대표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남겼다.
일본 ‘지지통신’은 최근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의 좌완 베테랑투수 와다를 만나 올림픽 야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와다는 “올림픽 경험은 상당히 컸다”며 “그 정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있는 경기는 좀처럼 없다. 올림픽을 경험한 이후 여간해서는 겁을 먹지 않게 됐다”고 올림픽을 자신을 성장시킨 무대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림픽에선 다른 국제대회서 경험하기 힘든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확실히 국민의 대표로 나간다는 인식이 있고, 일장기의 무게감도 다른 대회와 다르다”라고 국가대표의 책임감을 덧붙였다.
사실 일본 야구대표팀에게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은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다. 아테네서 동메달에 그쳤고, 베이징에서는 준결승 한국전 패배 이후 3, 4위전에서 미국을 넘지 못하며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와다는 프로 2년차와 6년차에 올림픽을 경험했다. 당시 국제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한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베이징올림픽 예선리그 4차전서도 6회까지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런 와다를 무너트린 선수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이대호는 당시 0-2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서 와다에 좌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5-3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올림픽 야구 종목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된다. 오는 2024년 파리 대회를 지나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서 부활이 예상되는 상황.
이에 도쿄올림픽을 야구의 보편화, 국제화를 이룰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고 싶다. 와다는 “도쿄올림픽은 야구에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 이를 알리고, 야구를 하는 유소년들을 늘릴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 야구대표팀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부담과 긴장이 있을 수 있지만, 즐겁게 해 달라. 표정만이라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1981년생인 와다는 프로 19년차인 올해도 소프트뱅크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은 14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52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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