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울린 모터, 키움 그 선수 맞아? 트리플A 폭격 '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7.14 05: 14

우리가 알던 그 선수가 아니다. 지난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10경기 만에 '기량 미달'을 이유로 방출된 내야수 테일러 모터(32)가 올해 트리플A를 폭격할 기세다.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소속인 모터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하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전에서 양현종에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국내 야구 팬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이날 양현종은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도 5.51로 크게 치솟았다.
양현종이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 트리플A 무대를 모터가 평정할 기세다. 모터는 지난 11일 라운드락전에도 4회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13일까지 올해 트리플A 47경기에서 타율 3할2리 45안타 11홈런 27타점 31볼넷 35삼진 출루율 .426 장타율 .631 OPS 1.057로 정상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트리플A 웨스트리그에서 OPS 2위, 장타율 3위, 출루율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키움 모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cej@osen.co.kr

모터 야구 인생을 통틀어서도 이 정도 타격 성적을 올린 적이 없다. 지난 2016~2018년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선 3년간 통산 141경기 타율 1할9푼1리 10홈런 37타점 OPS .575에 그쳤다.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수비수 역할을 했다. 
2015년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 127경기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72타점 OPS .83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이듬해 메이저리그 승격에 성공했지만 지금처럼 리그를 정상급은 아니었다. 
[사진]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SNS
모터는 지난해 한국에서도 뛰었다. 키움과 총액 35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중 최저 몸값에 계약했고, 10경기 만에 방출됐다. 35타수 4안타 타율 1할1푼4리 1홈런 3타점 OPS .335의 초라한 성적. 3루 수비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여 개막 한 달도 안 돼 방출 1호 선수가 됐다. 사실혼 관계인 여자친구가 한국 입국 후 코로나19 자가격리 환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을 떠난 모터는 지난해 코로나19 셧다운으로 팀을 찾지 못한 채 1시즌을 허비했다. 올해 3월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새 팀을 찾았고, 깜짝 활약으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빅리그 승격도 가능할 전망. 트리플A에서 중견수, 포수를 제외한 6개 포지션을 두루 넘나들고 있어 쓰임새도 많다. 모터의 주 포지션인 3루는 콜로라도의 취약 포지션이기도 하다. 사촌형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의 3루 빈자리를 넘겨받은 조쉬 푸엔테스는 전반기 82경기 타율 2할4푼1리 7홈런 32타점 OPS .654에 그쳤다. 
한편 양현종은 14일 오전 9시5분 텍사스주 라운드락 델다이아몬드에서 열리는 앨버커키와의 트리플A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모터와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경기 홈런 허용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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