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벤치코치의 매덕스급 제구력, ‘홈런더비 2연패’ 알론소 배팅볼 ‘화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14 05: 03

 뉴욕 메츠의 거포 피트 알론소(27)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를 2연패했다. 알론소의 홈런 괴력도 대단했지만, 그에게 컴퓨터처럼 정확한 배팅볼을 던진 뉴욕 메츠의 벤치 코치 데이브 자우스(64)의 정교한 제구력도 화제가 됐다.
알론소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홈런 더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 35개의 홈런을 때려 살바도르 페레즈(28개)를 꺾었다. 8명의 출전 선수 중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50여초를 남겨두고 16번째 홈런을 성공, 후안 소토(15개)의 기록을 여유있게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2021.7.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승전에서 맞붙은 트레이 맨시니가 먼저 22홈런을 쏘아올렸다. 알론소는 정규 시간(2분) 동안 17홈런을 성공했다. 보너스 타임(1분)에서 곧바로 홈런 6개를 잇따라 터뜨려 홈런 더비 타이틀을 차지했다.
눈길을 끈 것은 배팅볼을 던져 준 자우스 코치의 제구력이었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약간 높은 코스로, 알론스가 파워 배팅을 하기 좋게 정확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들어갔다.
자우스 코치의 배팅볼 궤적을 보면 마치 양궁 표적판의 한가운데 10점에만 꽂히듯이 한가운데만 몰려 있었다.
64세의 자우스 코치는 결승전에서는 잠깐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홈런 13개를 치고 난 뒤, 알론소의 왼 어깨 쪽을 맞히는 사구(?)를 던져 알론소가 잠깐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17홈런 후 보너스 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알론소가 치기 좋은 코스로 배팅볼을 던졌고, 알론소는 6구 연속 홈런을 쏘아올려 홈런 더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홈런 더비에서 하이라이트였다.
우승을 확정한 직후, 알론소는 자우스 코치와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자우스 코치는 대학 때 야구 선수로 뛰고, 1980년대 대학팀 코치를 지냈다. 1997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코치 생활을 시작해 LA 다저스, 볼티모어, 뉴욕 메츠, 피츠버그를 거쳐 현재 뉴욕 메츠 벤치코치를 역임하고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2021.7.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