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로 KBO리그가 중단됐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총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4차 대유행으로 인해 개인이 조심해도 운이 없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방역 수칙을 위반해 감염됐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리그 중단까지 야기시킨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13~18일 편성된 KBO리그 30경기와 13~21일까지 퓨처스리그 35경기를 순연하고, 추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이 확진 선수 2명과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NC는 확진 선수 3명과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이 발생하면서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시즌에 앞서 합의한 코로나 대응 매뉴얼의 ‘구단 내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리그 중단 없이 운영한다. 단,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라는 원칙을 뒤집었다.
리그 중단은 이미 결정된 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런데 NC와 두산의 코로나19 감염 선수가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을 위반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마녀사냥’이 아니라, 잘못한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NC 선수단은 지난 6~8일 서울 원정 숙소에 지내면서 확진자가 발생해 숙소 호텔에서의 행적이 이슈가 되고 있다.
NC 구단은 지난 12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미 구단 내부적으로 감염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두산은 지난 10일 확진 선수 2명이 발생했으나, 방역당국은 지난 4일 광주 두산-KIA전에 출장한 KIA 포수와 1루수, 구심까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두산 확진 선수의 행적도 역학조사에 따라 방역수칙을 위반했는지 지켜봐야 한다.
KBO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는 정부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된 선수는 1차 적발 시 벌금 100만원이 부과되고 2차 적발 시 상벌위원회에 회부된다. 리그 중단까지 불러온 만큼 중대한 사안이기에,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는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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