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사상 첫 정통 유대인 선수 탄생하나? AZ 드래프트 화제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7.14 10: 42

[OSEN=LA, 이사부 통신원] 유대교의 율법을 지키는 정통 유대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선택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애리조나와 계약한다면 아마도 메이저리그 사상 첫 정통 유대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출신인 오른손 투수 제이콥 스테인메츠(17). 그는 13일(한국시간) 진행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전체 77번째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첫 유대인 선수다. 195cm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가 그의 강점이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스테인메츠는 유대교의 음식에 대한 율법인 코셔를 준수하고 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별이 뜰 때까지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는 유대인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자동차, 버스, 기차, 심지어 비행기도 타지 않는 율법에 따라 그는 주말 경기가 있을 때면 미리 필드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아 걸어서 게임에 참가했다. 어떤 때는 필드 근처에 숙소가 없어 5마일(약 8km)을 걸어서 야구장을 다닌 적도 있었다고 한다.

스테인메츠는 11살 때부터 진지하게 야구를 할 생각을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그는 집 지하에서 1년 이상 바벨을 들며 근육을 키웠고, 온라인 피칭 스쿨에 등록해 공부를 했다. 그리고는 플로리다의 유명 야구 아카데미로 진학했고, 그곳을 통해 그의 재능이 미국 전역의 각 대학과 메이저리그 팀에 알려졌다.
스테인메츠는 이미 뉴욕 인근의 포드햄 대학에 진학하기로 약속을 한 상태여서 그가 대학을 선택할지, 프로를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포드햄 대학에서는 그에게 이미 코셔 음식을 제공하고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사실 프로 팀에서는 지금 막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 한명만을 위해 특별 대우를 해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스테인메츠 가족에게 최대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인메츠가 애리조나와 계약을 하게 되면 80만 달러 이상을 받게 된다. /lsb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