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원태인(삼성)은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을 두고 "선생님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원태인은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과 훈련 방법에 대해 물어본다. 뷰캐넌이 사용하는 운동 기구를 구입해 뷰캐넌의 루틴대로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앞으로 컷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추가하고 싶은데 뷰캐넌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얼마 전에 체인지업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뷰캐넌에게 물어봤는데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태인에게 10승 선착 소감을 묻자 "솔직히 작년에 할 줄 알았다. 전반기 페이스가 좋아 10승 달성을 기대했는데 후반기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며 "시즌 후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운동했다. 지금도 작년과 다르게 계속 운동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후반기에 무너지지 않고 잘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반기 10승 달성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야수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0승에 선착한 원태인의 다음 목표는 다승왕 등극이다. 그는 "지난번에 인터뷰를 통해 '10승 이후 승수는 보너스라고 여기겠다'고 말했는데 정현욱 코치님께서 '보너스는 무슨. 죽기 살기로 던져라'며 '이제 다승왕에 한 번 도전해보라'고 하셨다. 승리라는 게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등판할 때마다 승수를 추가한다면 팀에도 도움이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다승왕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승왕을 하려면 17~18승은 해야 하지 않을까. 최대 경쟁 상대는 뷰캐넌이다. 그렇게 훌륭한 선수와 같은 팀에서 경쟁할 수 있어서 좋다. 뷰캐넌도 10승 달성을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뷰캐넌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오른다면 어떤 기분일까. 원태인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