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의 아들’ 블게주, 앳된 어린시절 공개…19년 전 아빠와 쌓은 추억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14 14: 26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가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버지 게레로(46)와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글러브를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게레로 주니어는 야구를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족의 유산을 들고 다닌다. 그리고 14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전 데뷔전을 치르는 콜로라도서 이를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착용했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공개한 가족의 유산은 글러브. 그러나 그냥 글러브가 아니었다. 지난 2002년 3살이었던 게레로 주니어가 당시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였던 아버지 게레로와 함께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찍은 사진이 새겨진 특별한 글러브였다. 사진 속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와 같은 몬트리올 엑스포스 유니폼을 입고 오른손으로 헬멧을 들어올리며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캡처

그로부터 약 20년이 흐른 지금 당시 3살 어린아이는 메이저리그서 가장 빛나는 스타로 성장했다. 올 시즌 87경기 타율 .332 28홈런 OPS 1.089의 파괴력을 선보이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하기 위해 현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게레로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모든 올스타전을 보러가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빠가 내 팬이 돼서 날 따라올 차례가 됐다. 이젠 올스타전에 내가 출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캡처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 게레로는 현역 시절 괴수로 불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지난 1996년 몬트리올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LA 에인절스, 텍사스, 볼티모어 등을 거쳐 2011년을 끝으로 은퇴했고, 올스타 9차례, 실버슬러거 8차례, 아메리칸리그 MVP 1차례 등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빅리그 통산 기록은 2147경기 타율 .318 2590안타 449홈런 1496타점. 이에 힘입어 2018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아들과 사진을 찍은 2002년의 활약도 대단했다. 당시 몬트리올 소속으로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336 206안타 39홈런 111타점 40도루 OPS 1.010의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제 막 빅리그 3년차를 맞이한 신예다. 그러나 데뷔 3년만에 아버지의 아성을 위협할만한 활약을 조금씩 펼치고 있다. 올스타도 아버지보다 1년 먼저 선정됐다.
MLB.com은 “게레로 주니어가 2018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앞으로 8번의 올스타 출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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